[휴먼에이드포스트] 김민재(20세, 알토) 단원과의 인터뷰는 사실 쉽지 않았다.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서로 상호작용하는 부분에 있어 애를 먹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느리지만 열심히 대답해주었던 김민재 단원. 8~10분 내 짧은 인터뷰 시간동안 김민재 단원이 가장 많이 언급한 말은 "즐겁다"였다.
볼레드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간도, 그림을 그리는 시간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모두 즐거운 김민재 단원.
즐거운 명랑소녀 민재의 이야기를 담았다.
◆ 발달장애를 겪으면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합창단 단원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 소통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히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 정말 기쁩니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고맙다, 미안하다 등 표현하는 방법도 좋아졌습니다. 볼레드 합창단을 시작한지 벌써 만 3년을 꽉 채워가고 있는데, 그만큼 제게도 예쁜 동생들과 멋진 친구들이 많이 생겨 행복합니다.
◆ 김민재 단원의 꿈은 뭐에요.
◇ 제 꿈은 미술작가입니다. 저는 그림 그릴 때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잘 그립니다. 그 중에서도 캐릭터 그림을 잘 그립니다. 제가 직접 그린 그림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을 볼 때면 너무 신기합니다. 또, 저는 시도 잘 씁니다. 노래도 잘 부릅니다. 저는 재주가 많습니다. 그림 그릴 때나 노래 부르기를 할 때 마음이 즐겁습니다.
◆ 혹시 좋아하는 노래가 있나요.
◇ 일본 노래를 좋아합니다. 따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 볼레드 합창단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노래를 부를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 볼레드 합창단에 가는 날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쉽습니다. 온라인 수업 숙제로 노래 녹음을 할 때면 왠지 더 떨리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서 코로나19가 끝나, 단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 대중들이 볼레드 합창단의 연주를 듣고 느꼈으면 하는 감정도 궁금해요.
◇ 저는 발달장애인입니다. 하지만 노래를 잘 부릅니다.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도 멋진 하모니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노래를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 싶고, 볼레드 합창단 노래를 들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끝으로 다음 기수 볼레드 합창단원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 저는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서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생님들과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두들 망설이지 말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함께 희망을 노래하길 기대 합니다.
김민재 단원은 올해 성인이 됐다. 더 이상 청소년이 아니다. 볼레드 합창단은 청소년 합창단으로 9세부터 24세까지만 활동할 수 있다. 그 말인즉슨 4년 후가 되면, 김민재 단원은 볼레드 합창단을 졸업해야 한다. 4년이란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김민재 단원은 전혀 초조해 하지 않는다. 놓치고 싶지 않은 꿈을 찾는 김민재 단원의 과정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저는 꿈을 찾아가고 있어요. 노래 부를 때 행복해요.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해지고 싶어서 노래를 불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