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볼레드 합창단 임재인 단원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하모니를 만들고 싶어요"
[기자가 만난 사람] 볼레드 합창단 임재인 단원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하모니를 만들고 싶어요"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1.02.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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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재인이의 변화, 그 시작은 볼레드 합창단과의 눈맞춤
볼레드 합창단 임재인 단원. ⓒ 유선우 사진기자
볼레드 합창단 임재인 단원.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만나면 겉으론 무심해 보였다. 하지만 임재인 단원(16세, 테너)은 합창 연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늘 엄마를 붙잡고 합창단 단원들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댔다. 단원 개개인의 이름과 성격, 취향 등을 파악해 이야기하고 단원들에게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변화의 한 발짝에 다가선 임재인 단원의 첫 눈맞춤.

그렇게 임재인 단원은 볼레드 합창단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배울 수 있었다. 

◆ 볼레드 합창단은 어떤 의미인가요?

◇ 볼레드 합창단은 제게 '사랑'입니다. 볼레드 합창단은 제가 사랑하고, 또 제가 사랑받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발달장애를 겪으면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다른 단원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 친구들 사귀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지만, 먼저 말 걸기는 조금 힘듭니다. 그래도 볼레드 합창단을 통해 '함께'한다는 것을 배우고, 사회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 볼레드 합창단을 통해 단원님에게 온 기적은 무엇인가요?

◇ 제게도 자신감이라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겁 많고 소극적이었던 저는 볼레드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노래 부르는 게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 임재인 단원의 꿈은 뭐예요?

◇ 제 꿈은 음악가입니다. 저는 피아노를 잘 칩니다. 연습을 많이 해서 멋진 피아노 반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 볼레드 합창단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노래를 부를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 처음보다는 좋아졌지만, 무대 위에 올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지금도 긴장됩니다. 그래서일까요. 공연할 때 너무 떨려서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긴장을 해서 평소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너무 아쉽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데…. 하지만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 앞으로 많은 경험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 대중들이 볼레드 합창단의 연주를 듣고 느꼈으면 하는 감정도 궁금해요.

◇ 행복하고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 끝으로 다음 기수 볼레드 합창단원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 우리, 오랫동안 노래의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합창단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볼레드 합창단 임재인 단원. ⓒ 유선우 사진기자
볼레드 합창단 임재인 단원과 그의 어머니. ⓒ 유선우 사진기자

임재인 단원은 인터뷰 말미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하모니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볼레드 합창단이 되기 전에는 자신의 소리를 내서 노래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임재인 단원. 그만의 목소리로 그려나가는 세상은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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