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볼레드 합창단 최용석 단원 " 저도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기자가 만난 사람] 볼레드 합창단 최용석 단원 " 저도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1.02.04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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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이가 할 역할
볼레드 합창단 최용석 단원. ⓒ 유선우 사진기자
볼레드 합창단 최용석 단원.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를 찾지 못해 꽤 오랜시간을 헤매던 최용석 단원(19세, 테너). 볼레드 합창단을 만난 후 물통 속 번져가는 물감처럼, 최용석 단원의 흐트러지는 마음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볼레드 합창단을 알게 됐고,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볼레드 합창단을 만났다. 용석이의 어두운 마음, 한 켠을 비추어 달래주었던 볼레드 합창단. 용석이는 이제야 자신이 할 역할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

◆ 볼레드 합창단은 어떤 의미인가요.

◇ 볼레드 합창단은 즐거워요. 노래 부를 때 제일 재미있어요. 볼레드 합창단에 오면 제가 많이 웃어요.

 

◆ 제일 잘 부르는 노래가 궁금해요.

◇ 퀸 - 위 아 더 챔피언, Queen - We Are The Champions. 요즘은 비틀즈의 I will을 기타와 피아노 버전으로 들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 발달장애를 겪으면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합창단 단원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 저는 발달장애인입니다. 그래서 말을 하는 게 힘이 듭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힘들 때 마다 음악을 들었습니다. 제게는 음악이 굉징히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음악 말고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저는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다양한 것에 호기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어렸을 때는 골프, 영화감상, 현재는 농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최용석 단원의 꿈은 뭐에요.

◇ 저는 인쇄기를 좋아합니다. 윤전기 운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또 신문을 많이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신문을 보고 읽고 모았습 니다.

볼레드 합창단 최용석 단원. ⓒ 유선우 사진기자
볼레드 합창단 최용석 단원. ⓒ 유선우 사진기자

◆ 볼레드 합창단을 통해 단원님에게 온 기적은 무엇인가요.

◇ 혼자 우유를 사고, 고기도 삽니다. 볼레드 합창단 활동을 하기 전에는 늘 엄마와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스스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우유와 고기를 사러 갑니다. 또, 자신감이 생긴 후 부터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섭니다. 그래서 지휘자님을 보면 늘 포옹을 하며 인사합니다.

 

◆ 대중들이 볼레드 합창단의 연주를 듣고 느꼈으면 하는 감정도 궁 금해요.

◇ 노래를 부를 때 제가 행복하고 좋은 만큼 듣는 사람도 즐거워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끝으로 다음 기수 볼레드 합창단원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 저도 했습니다. 힘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한 만큼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모두 함께 노래합시다.

합창단 내에서도 굉장히 속 썩이는 아이였던 용석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용석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용석이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도와주신 사람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어떤 형태의 산이든 용석이의 등산이라면 모두 다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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