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강서멋진장애인활동지원센터 허혜란 센터장
[기자가 만난 사람]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강서멋진장애인활동지원센터 허혜란 센터장
  • 윤진희 기자
  • 승인 2021.02.0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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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누구라도 당당하고 멋진 사회인으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2월2일에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사단법인 '내일을여는멋진여성' 강서멋진장애인활동지원센터(이하 강서센터)의 허혜란 센터장을 만났어요. 지난해 12월4일 이곳에 둥지를 튼 강서센터는 활동지원 서비스를 원하는 장애인과 활동지원사를 연계해주고 사회활동을 통해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활동을 하는 곳이에요. 허 센터장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곳이 장애인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지 잘 알게 되었어요. 

허혜란센터장님이 기자의질문에 답하고있어요.ⓒ휴먼에이드포스트
허혜란 센터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다음은 허혜란센터장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 내일을여는멋진여성에서 멋진장애인활동지원센터를 만들게 된계기가 궁금합니다.

◇ 집안에서 나오고 싶어도 나오지 못하는 재가(在家) 장애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외부로 나와서 활동하려면 비장애인 활동 지원사(보조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잖아요.  장애인 분들이 활동 지원사를 통해서 밖으로 나와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강서멋진장애인활동지원센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기관이 설립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내일은 여는 멋진 지원센터문앞에서 허혜란센터장님이 사진을찍고있어요.ⓒ휴먼에이드포스트
'멋진장애인활동지원센터' 입구에서 허혜란 센터장이 사진을 찍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장애인의 사회활동과 자립을 위해 활동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가요?

◇ 저희가 장애인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서울시로부터 수탁받은 장애여성 인력개발센터(강서구 등촌동)를 통해서 양재, 바리스타, 미용 등 장애인 본인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교육받도록 하거나 교육 수료 후 직업을 알선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필요에 맞는 직업을 찾아서 연계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한 자리 한 자리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열심히 답변을 하는 모습이예요.ⓒ휴먼에이드포스트
허 센터장이 기자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하고 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양질의 여성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사업을 한다고 들었는데요, 주로 어떤 일자리를 소개해주고 계신가요?

◇ 예를 들면 대전역에 장애여성 일자리인 '섬섬옥수'라는 네일케어 사업장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5명의 청각장애 여성들의 취업을 도왔습니다. 그들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교육을 받고 당당히 일자리를 갖게 되었지요. 대전역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네일케어를 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지난 1월18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따뜻한 겨울나기 수면잠옷 증정' 행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우리 기관을 알리기 위해 나눔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나기 수면잠옷 증정' 행사도 그 중 하나입니다. 며칠 전에는 '떡 나눠주기' 이벤트도 진행했습니다.  현재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은 지역사회에 7개의 기관을 가지고 있어요. 기존에 있던 기관 중에 저희 강서센터가 막내 기관으로 이곳에 자리잡은 셈입니다. 저희가 막내 기관이다 보니 장애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저희가 여기 있다는 것을 모르세요. 그래서 우리 기관을 알리기 위해 누구나 센터에 방문해 ‘멋진여성’으로 사행시 짓기에 참여하면 따뜻한 수면잠옷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벌였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많은 장애인들에게 "저희가 수면잠옷 나누기 행사를 하고 있으니 이곳에 방문해주세요"라는 문자나 메일을 보냈어요. 그런 나눔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이 이곳에 장애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또 수면잠옷을 받고 입어보시고는 따뜻하고 포근하다고 좋아하셨어요.


◆ 지금까지 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 한번은 어떤 재가 장애인에게 활동보조 서비스를 해드리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해보니 제대로 집안을 치우지 못해 집이 엉망이었어요. 저희가 클린서비스를 통해 집안을 개끗하게  정리해줬어요. 집안이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이 정말 고마워하셨거든요. 그때 일이 기억에 많이 남고요. 앞으로 클린서비스 같은 사업을 여러 장애인 가정으로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 이곳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예를 들면 기부금이나 따로 회원가입비를 받으시나요?

◇ 회원가입은 받고 있지만,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비용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부분은 아직 미미하고, 자체적으로 약간의 수익사업을 통해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장애인 활동을 지원해주실 분, 그리고 지원받길 원하는 장애인 분들을 더 많이 만나기 위해서 여러 센터를 가진 공개기관으로 설립되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의 직접 참여로 운영된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여는 멋진 여성지원센터문앞에서 기자와 같이 사진을찍힌모습이예요.ⓒ휴먼에이드포스트
허 센터장이 기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최근 진행하고 계신 장애인 지원사업은 무엇인가요?

◇ 사실 아직까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많아요. 장애등급제가 폐지되면서 장애여성을 포함해 많은 장애인분들 중에 새롭게 공공기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래서 저희가 현재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계신 분들은 발굴해서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 여성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저도 사실 중도 장애인입니다. 제가 이 사회에 나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활동 보조인을 통해서였거든요.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집안에만 있다거나 병원에만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그런 분들을 찾아가 동료상담을 통해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찾아보면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저는 마음만 바꾼다면 이 사회에서 얼마든지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 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내일을여는멋진여성'에서 진행한 여러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정말 대단하시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멋진' 이름처럼 강서센터가 앞으로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하기를 응원해요.


강서센터는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이용자와 활동지원사를 상시 모집한다고 해요.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를 희망하는 이용자와 활동 지원사는 내일을여는멋진여성장애인활동지원센터로 전화(02-3663-7482) 문의하면 됩니다.


* 현재 윤진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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