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고령층도 신중히 사용 허가
국내 1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고령층도 신중히 사용 허가
  • 전은숙 기자
  • 승인 2021.02.1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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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가능성 제기돼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식약처 회의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허가 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0일 오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0일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공식 허가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달 4일 식약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지 37일 만에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 국내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제1호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대 장점은 냉장(2∼8도) 보관·유통이 가능해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4일부터 75만명분(150만도스)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는데 이 물량은 모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을 맡아 경북 안동 공장에서 출하하게 된다. 

앞으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접종 대상 명단과 일정을 확정하면 접종이 본격 시작된다. 질병청은 우선 26일 접종 시작을 목표로, 19일까지 접종대상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개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식약처 회의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허가 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요양시설. ⓒ 연합뉴스

질병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에 따르면, 1분기에는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 등 약 77만6900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을 맞을 대상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거주 고령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질병청은 의료진에게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시설 고령층 등에 우선 접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는 요양시설 등에서는 의료진이 방문 접종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식약처가 모든 18세 이상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쓸 수 있게 허가하면서,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만 기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안전성과 면역반응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참여자가 고령자의 경우 660명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유럽은 지난 1월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증명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벨기에는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55세 미만으로 더 낮췄다. 스위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아예 보류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역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보류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온 상황.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는 만 65세 고령자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2단계 중앙약사심의위에서는 판단을 유보한 채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전문위에서 접종 여부를 논의하라고 권고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식약처 회의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허가 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 연합뉴스 


현재 식약처는 이같은 이유로, 백신을 허가하면서도 추가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붙인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65세 이상이 다수 참여하는 3만명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결과는 다음 달 말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의 전문가들은 "3만명 규모의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 고령층의 백신 접종은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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