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서 전쟁의 아픔과 통일의 소망을 간직한 '철마'를 보았어요
임진각에서 전쟁의 아픔과 통일의 소망을 간직한 '철마'를 보았어요
  • 김종현 기자
  • 승인 2021.02.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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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의 상처가 눈에 띄어요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예요.  ⓒ 김종현 기자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지정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예요. ⓒ 김종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2월1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 다녀왔어요. 이곳은 전쟁으로 인한 남북분단의 슬픈 현실을 되새기고 통일을 소망하는 마음이 담긴 특별한 관광지예요.

특히 망배단(북쪽에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도록 만들어놓은 곳), 자유의 다리(1953년 한국전쟁 포로 1만 2,773명이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오면서 건넌 다리), 임진각 평화의 종, 군벙커를 활용한 전시체험관,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한국전쟁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에요.

그 중에서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유난히 제 눈을 사로잡았어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안내판 주변에 소원을 적은 색색의 리본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어요. ⓒ 김종현 기자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안내판 주변에 소원을 적은 색색의 리본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어요. ⓒ 김종현 기자

 
이 열차는 한국전쟁 때 신의주로 향하던 도중 폭탄을 맞아 그 자리에 멈춰 선 증기기관차예요.
2007년 임진각에 있는 지금의 장소로 옮겨지기 전까지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비무장지대 안 옛 장단역 근처에 녹슨 채 방치되어 있었다고 해요.

증기기관차의 부서진 파편도 전시되어 있어요. ⓒ 김종현 기자
증기기관차의 부서진 파편도 전시되어 있어요. ⓒ 김종현 기자

2004년 아픈 역사의 증거물로 보존하기 위해 등록문화재 제78호로 지정하면서 중단된 경의선 철도를 상징하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 DMZ 넘어 저곳으로'라는 글자를 새긴 명판도 함께 전시해 놓았어요. 

 

기관차 옆구리에 전쟁 때 맞은 1020개의 포탄과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 김종현 기자
기관차 옆구리에 전쟁 때 맞은 1020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 김종현 기자

이 기관차 옆구리에 남아 있는 수많은 총탄 자국과 휘어진 바퀴를 보니 전쟁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 현재 김종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키워드검색사 업무도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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