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연기와 예능, 어떤 것을 해도 썩 어울리는 배우 이명훈
[기자가 만난 사람] 연기와 예능, 어떤 것을 해도 썩 어울리는 배우 이명훈
  • 정민재 기자
  • 승인 2021.02.19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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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허름한 노포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 저만의 행복한 휴식이에요"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연기자가 되기를 꿈꾸는 배우 이명훈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 성동구 서울숲역 근처에서 배우 이명훈을 만났어요. 배우 이명훈은 △KBS2 'TV소설 그래도 푸르른 날에'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KBS '최강 배달꾼' △tvN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 △SBS '미스마 : 복수의 여신'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어요.
지난 1월22일부터는 MBC 새 예능 '볼빨간 신선놀음'에서 요리 도전자와 4명의 MC를 연결하는 차사 역할을 맡아 활약하고 있어요.
이명훈 씨에게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와 여태껏 찍었던 드라마 중 인상 깊었던 드라마가 무엇인지, 존경하는 배우가 있는지 등을 물어봤어요.

◆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어려서부터 친구들을 재밌게 해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사람들이 제 행동에 반응하며 행복해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고 저도 행복감을 느꼈고요. 우연히 고등학교 1학년 때 패널로 섭외가 되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게 됐는데 그날 방송을 하면서 정말 즐겁기도 했고, 그날 '나의 행위와 연기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고1 당시 라디오 진행과 VJ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무작정 연극 극단을 찾아갔어요. 극단에서 청소부터 시작해 포스터 붙이는 일까지 하면서 연기를 배우게 되었어요. 또 개그 극단에서도 코미디를 열심히 연구하고 선배들의 연기를 보며서 배움의 기회를 얻었고요. 더 공부하기 위해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의 꿈을 꾸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 MBC 공채 개그맨 출신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나요?

◇ 제가 개그맨이 되었을 때는 '코미디에 빠지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거기에 출연했었죠. 제가 데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다가 MBC 공채 개그맨 시험을 봤고, 감사하게도 합격시켜 주셨어요. 지금은 배우로 전향해서 예능과 연기활동을 같이 하면서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전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명훈 씨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 지금까지 찍었던 드라마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드라마는 무엇인가요?

◇ 여러 드라마 중에 시청자들이 제일 많이 봐주신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가장 애착이 가는 드라마예요. 김진만 감독님께서 너무 부족한 저를 제가 하고 싶었던 사극 드라마에 캐스팅해 주셨어요. 그것도 큰 역할을 주셔서 행복하게 연기를 했습니다. 주연부터 단역까지 그 작품에 출연하신 선배님들 한 분 한 분이 모두 손꼽히는 연기자들이었거든요.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며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영광스러웠고, 촬영 순간마다 제가 레슨을 받는 것처럼 배우는 게 많았어요. 배역을 연기하면서도 실제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애착이 갔던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작품에 같이 참여했던 감독님과 제작진 분들,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중 어떤 것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나요?

◇ 어떤 것이든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더 즐거움을 선사해 드릴까 고뇌하느라 괴로울 때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모든 과정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리고 예능과 연기 중 어떤 게 힘들다라기보다 지금은 둘다 저에게는 행복한 활동입니다.

개그맨에서 배우로 전향해 연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배우 이명훈이에요. ⓒ유선우 사진 기자

◆ 존경하는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 너무 많아서 어떤 분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 분을 꼽으라면 저는 신하균 선배님을 존경합니다. 개인적으로 알게 되면서 연기하는 방법을 푸근한 형처럼 편하게 조언해주시고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출연하시는 작품마다 다양한 배역을 진실성 있게 연기하시는 것을 보면서 따라하고 싶고 닮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신하균 선배님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자상한 평소의 인품도 닮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MC 신동엽 선배님도 존경하고 닮고 싶은 제 롤모델 중 한 분입니다. 제가 신동엽 선배님과 'SNL 코리아'를 하면서 사람을 행복해 하고 즐겁게 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어요. 저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게 해주신 분이에요. 그분과 같이 'SNL 코리아'를 이끌어간다는 게 아직까지 꿈만 같아요. 저에게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연기나 예능 모든 분야에서 많은 조언도 해주시고요. 사람을 재밌게 하는 실력자 같아요. 그리고 너무 잘생기셨잖아요. 후배들도 잘 챙겨주시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돼요. 꽁트나 연기, 진행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희극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유튜브 '배달그라운드'와 SBS '골목식당'에도 잠깐 출연하셨어요. 누구보다 맛집에 대해서 잘 아실 것 같은데 혹시 추천할 만한 맛집이 있나요?

◇ 제가 '배달그라운드'를 하면서 정말 맛있었던 음식 하나가 현대옥이라는 곳의 콩나물국밥이에요. 프랜차이즈라서 아마 쉽게 드셔보실 수 있을 거예요. 해장국에 들어 있는 수란에 국물을 살짝 말아서 먹으면 정말 시원해요. 제가 술 마신 다음 날에는 그걸로 해장을 하는데 요즘에는 일주일에 세 번은 먹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삼겹살과 삼겹살을 먹고나서 마지막에 해먹는 볶음밥을 너무 좋아해요. 저의 집 근처 응암오거리에 있는 고깃집이 맛있어요. 유명한 식당을 가는 것도 좋지만, 저는 재래시장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응암동에 있는 대림시장에 가면 감자탕 거리 쪽에 떡볶이나 김밥집이 있는데 그런 분식을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쉬는 날에는 먹거리가 엄청 많은 망원시장에 자주 가요. 닭강정, 전, 고로케, 꼬마김밥 등 조금씩 여러 가지를 먹고와요. 시장 곳곳에 맛집들이 많아요. 저는 어렷을 때부터 시장의 허름한 '노포'를 너무 좋아했어요. 테이블도 몇개 없고 허름하지만 오랜 전통이 있는 곳이요. 그런 곳은 반찬을 따로 시킬 필요 없이 "오늘은 만들기 편한 것으로 주세요, 이모" 하거든요. 쉬는 날이면 그렇게 내주시는 반찬과 찌개에 낮술 한잔하고 추운 날 몸도 녹이는 노포를 찾아가는 게 저의 낙이고 행복입니다. 나중에 노포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맡아보고 싶어요.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여러 방면에서 시청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연기자가 되기를 꿈꾸는 배우 이명훈 씨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 현재 정민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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