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외국인 기자의 집 '딜쿠샤'가 전시관으로 개방되었어요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외국인 기자의 집 '딜쿠샤'가 전시관으로 개방되었어요
  • 박마틴 기자
  • 승인 2021.03.12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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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외국인의 정신과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어요

[휴먼에이드포스트] '딜쿠샤'는 일제강점기 미국 연합통신의 임시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가 살았던 집이에요.
그는 1919년 일어났던 3·1운동의 독립선언서를 전세계에 알리고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을 고발한 언론인이에요.

1920~30년대 국내 서양식 집의 건축기법과 생활양식을 잘 보여주는 '딜쿠샤'의 모습이에요. ⓒ 박마틴 기자

서울시는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를 등록문화재 제 687호로 등록하고 수년간 원형 복원하여 전시관으로 개관하게 되었어요.
올해로 102주년을 맞이한 3·1절 이후로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되어 그곳을 방문했어요.

테일러 부부가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이었던 2층 거실이 복원되었어요. ⓒ 박마틴 기자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 이란 뜻으로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어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될 때까지 배우였던 아내 메리 테일러와 살았던 집이에요.
또한 '딜쿠샤'는 메리가 방문했던 인도의 한 궁전 이름이기도 해요.
전시관은 지상 2층 규모로 1920년대 살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1층 전시실은 부부의 생활상을, 2층 전시실은 기자의 언론활동과 건축 복원 과정을 소개하고 있어요.

외국인 기자의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 등 취재한 기사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앨버트 테일러는 아내가 출산한 세브란스 병원 침대 밑에 숨겨진 독립선언서를 발견했고 기사를 써 이를 '뉴욕타임즈'에 보도했어요.
또 일본군이 기독교인을 죽이고 교회와 마을을 불태운 제암리 학살사건과 독립운동가의 재판 등을 취재한 기사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광산에서 광부들이 금을 일고 망치로 두들기는 모습을 담은 것을 아내 메리가 그린 그림이에요. ⓒ 박마틴 기자

흥미로운 것은 메리 테일러가 그린 한국인과 풍경모습들인데 당시의 아름다운 산과 들이 눈길을 끌었어요.
특히 광부가 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그림은 흰 한복을 입고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생생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딜쿠샤' 전시관은 일제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양식을 연구하고 당시 서울에 살던 외국인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글을 통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외국인의 항일정신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전시관이에요.

이번 전시회의 입장은 무료이지만 사전 관람예약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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