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딜쿠샤'는 일제강점기 미국 연합통신의 임시특파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가 살았던 집이에요.
그는 1919년 일어났던 3·1운동의 독립선언서를 전세계에 알리고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을 고발한 언론인이에요.
서울시는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를 등록문화재 제 687호로 등록하고 수년간 원형 복원하여 전시관으로 개관하게 되었어요.
올해로 102주년을 맞이한 3·1절 이후로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되어 그곳을 방문했어요.
'딜쿠샤'는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 이란 뜻으로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지어 1942년 일제에 의해 추방될 때까지 배우였던 아내 메리 테일러와 살았던 집이에요.
또한 '딜쿠샤'는 메리가 방문했던 인도의 한 궁전 이름이기도 해요.
전시관은 지상 2층 규모로 1920년대 살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1층 전시실은 부부의 생활상을, 2층 전시실은 기자의 언론활동과 건축 복원 과정을 소개하고 있어요.
앨버트 테일러는 아내가 출산한 세브란스 병원 침대 밑에 숨겨진 독립선언서를 발견했고 기사를 써 이를 '뉴욕타임즈'에 보도했어요.
또 일본군이 기독교인을 죽이고 교회와 마을을 불태운 제암리 학살사건과 독립운동가의 재판 등을 취재한 기사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흥미로운 것은 메리 테일러가 그린 한국인과 풍경모습들인데 당시의 아름다운 산과 들이 눈길을 끌었어요.
특히 광부가 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그림은 흰 한복을 입고 긴 담뱃대를 물고 있는 생생함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딜쿠샤' 전시관은 일제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양식을 연구하고 당시 서울에 살던 외국인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글을 통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외국인의 항일정신을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전시관이에요.
이번 전시회의 입장은 무료이지만 사전 관람예약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