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오래된 골목길…매력적 주거지로 재탄생
30년 넘은 오래된 골목길…매력적 주거지로 재탄생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1.03.1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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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2018년 시작한 '골목길 재생사업' 사업지 총 46개소 가운데 처음으로 10개소가 재생사업을 완료했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연남동 세모길' 같이 30년 이상 된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들이 살기 편하고 이웃 간 정이 살아있는 매력적인 생활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서울시는 2018년 시작한 '골목길 재생사업' 사업지 총 46개소 가운데 처음으로 10개소가 재생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0개소는 ①용산구 후암동 두텁바위로40길 일대 ②종로구 운니·익선동 삼일대로32길 일대 ③중구 장충동2가 퇴계로56가길 일대 ④마포구 연남동 동교로51길 일대 ⑤마포구 합정동 토정로4길 일대 ⑥영등포구 신길3동 신길로41라길 일대 ⑦ 강남구 대치동 삼성로64길 일대 ⑧성동구 용답동 용답21길 일대 ⑨금천구 독산동 시흥대로101·103길 일대 ⑩강북구 수유1동 삼양로73가길 일대다.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과 같이 일정 구역을 정해 대규모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재생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500m~1㎞ 이내의 '선' 단위로 추진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재생사업이다. 재건축이 어려운 폭 1~2m 내외의 오래된 생활 골목길부터 8m 미만의 골목상권(근린상권 생활도로) 등이 대상이다. 각 대상지마다 3년 간 마중물 사업비로 총 10억 원을 지원한다.

재건축이 어려운 4m 미만의 보행자 도로가 있는 지역과 재개발 해제지역처럼 도시개발에서 제외돼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해있는 지역 등을 재생해서 슬럼화 되는 것을 막고,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라고 시는 설명했다.

골목길 재생의 가장 큰 특징은 작지만 실속있는 변화를 빠르게 체감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도시재생이 비교적 대규모로 장기간 진행된다면, 골목길 재생은 소규모로 3년 간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주민협의체 구성과 주민의견 수렴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주민들의 불편·요구사항도 적극 반영할 수 있다.

사업은 총 3년에 걸쳐 추진된다.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1년 동안 실행계획을 수립하면서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소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2년 간 본격적으로 골목 환경개선 사업 등을 시행한다.

서울시는 이번에 사업이 완료된 골목길 10개소의 변화를 크게 세 가지로 요약했다. ①실속있는 생활 인프라 조성 ②낙후한 보행환경과 골목경관 개선을 통한 안전하고 매력적인 주거지 재탄생 ③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이웃 간 정이 살아있는 골목길이다.

한편, 서울시는 생활인프라 및 정주여건 개선, 주민역량강화 등 이번 골목길 재생사업의 결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다른 사업지에 적용하고, 소규모 건축 활성화 방안 등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개별 집수리를 통한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골목길 재생사업지 내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골목길 중심 소규모 건축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골목건축가'와 연계해 지역 맞춤형 건축컨설팅을 통해 집수리 및 주거 환경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생활 인프라 조성 보행환경 및 골목경관 개선뿐만 아니라 골목복지, 골목경제 실현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별 골목길의 지리적, 환경적, 문화적 조건을 적극 활용해 재생할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기존의 재생사업이 대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탓에 소외되기 쉬웠던 골목길을 재생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골목길 재생의 목표"라며 "마치 혈자리를 자극해 순환 통로를 열어주는 것처럼 서울의 실핏줄인 골목길에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 전체가 골고루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살고 싶은 골목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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