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최초 AI 걸그룹 '이터니티'를 만든 기업, 펄스나인의 이안 이사
[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 최초 AI 걸그룹 '이터니티'를 만든 기업, 펄스나인의 이안 이사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1.03.30 15: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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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리얼AI 기술로 표현된 뛰어난 외모로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어요
국내 최초 AI걸그룹 '이터니티'를 만든 펄스나인의 이안 콘텐츠총괄이사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어요. ⓒ 펄스나인

[휴먼에이드포스트] 예년보다 봄이 일찍 찾아온 지난 3월25일, AI 걸그룹 '이터니티'의 쇼케이스가 열리는 요호서울을 방문했어요.

'이터니티'는 채여름, 류서아, 김혜진, 하민지, 표수진 등 5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AI 걸그룹이에요. 공개는 했지만 아직 활동하지 않는 6명의 멤버들도 나중에 합류한다고 해요.

3월22일, 'I'm Real'로 데뷔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터니티'를 만든 ㈜펄스나인의 이안 콘텐츠총괄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11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AI걸그룹 '이터니티'. ⓒ 펄스나인
11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AI걸그룹 '이터니티'. ⓒ 펄스나인

◆ AI 관련 기술로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AI걸그룹인 '이터니티'를 만들게 된 계기도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 저희 펄스나인은 AI 그래픽을 처리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 그림을 만드는데 특히 사람 얼굴을 상당히 잘 그릴 수 있었어요. 얼굴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그 얼굴 이미지를 가지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지금은 '메타휴먼'이라는 것이 낯설지 않잖아요. 그래서 '더 우리의 기술력을 뽐낼 수 있게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어보자'라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을 하게 되었어요. 그게 이렇게 커지게 될 줄은 몰랐지요. '이터니티'라는 그룹은 작년부터 기획돼 있었어요. 저희의 기술을 보여주기 위해 이슈를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이터니티'라는 팀 이름과 세계관을 만들고 각 멤버들에게 성격을 부여하고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은 올해 초에 모두 이뤄졌어요.

AI걸그룹 '이터니티'의 데뷔쇼케이스 현장에서는 각 멤버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어요. ⓒ 이강민 기자
AI걸그룹 '이터니티'의 데뷔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각 멤버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어요. ⓒ 이강민 수습기자

◆ '이터니티'를 제작할 때 롤모델로 참고했던 아이돌그룹이 있었나요? 없다면 어떻게 비주얼을 만들어냈는지요?

◇ '이터니티'는 이상형 월드컵 같은 식으로 101명의 가상얼굴 중에서 '심쿵챌린지'를 통해 11명이 뽑혔고 그렇게 해서 예쁜 여자 아이돌의 얼굴이 탄생했어요. '이터니티'를 잘 알리기 위해 멤버 수가 많은 그룹으로 알려진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소속 '이달의 소녀'나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NCT'의 운영방식을 따르려고 합니다.

◆ 태국 연예계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 태국의 한 웹드라마 회사와 MOU를 맺었고 현지에서 드라마를 사전 제작해 방영할 예정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만들어진 AI 남자아이돌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저희에게는 엄청 큰 도전이에요. 뮤직비디오와는 다른 폭넓은 얼굴 표현, 감정 표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드라마를 통해서 더욱 기술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놉시스만 나왔기 때문에 어떻게 제작되고 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추후에 곧 유튜브로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가 VR을 사용하여 '이터니티'의 멤버인 여름이 나오는 영상을 보았어요. ⓒ 이강민 기자
기자가 VR을 사용하여 '이터니티'의 멤버인 여름이 나오는 영상을 보았어요. ⓒ 이강민 수습기자

◆ AI걸그룹 '이터니티'는 '메타버스'나 '버츄얼유튜버'와는 다른 개념인지 궁금합니다.

◇ 개념이 다르지는 않고 크게 보면 '메타버스'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모든 콘텐츠는 플랫폼이 있다고 보거든요. 인터넷이 생기면서 인터넷 플랫폼에 집중했던 것처럼 저희도 '이터니티'의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서 '메타버스'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 목표는 가상공간에서 '이터니티'의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콘서트도 여는 것입니다. 콘텐츠 제작자로서 ‘메타버스’와 분리되기보다는 하나로 연결되는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국내 최초로 사람이 아닌 AI가 연예인으로 데뷔하게 되었는데, 기존 연예인과 연예기획사에서 굉장히 주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맞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주목을 많이 받고 있었어요. 저희가 기술 기반 회사다 보니 '콘텐츠에 대해 이해도가 떨어진다'라고 질책하는 사람이 있고, 응원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은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팬문화 자체가 열려 있는 해외 쪽에서 인풋이 많이 들어오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가상 캐릭터, 메타 휴먼 기술에 대해서관심이 많다 보니 국내 개인 투자자, 개인 팬들보다는 큰 기업에서 관심을 더 갖고 보고 있어요. 그렇다고 견제하는 건 아니고요. 어떻게 하면 저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서 다른 콘텐츠를 만들지, 어떻게 가치 있는 걸 만들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과 어떻게 같이 성장할 수 있을까? AI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활용해서 마케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죠.

이안 이사는 '이터니티'가 가상공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을 기대했어요. ⓒ 펄스나인
이안 이사는 '이터니티'가 가상공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을 기대했어요. ⓒ 펄스나인

◆ 기존 아이돌그룹은 개인 메시지나 공식 SNS로 팬들과의 상호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이터니티'는 팬들과의 소통이 어떻게 진행될까요?

◇ 소통에 대한 부분이 약점일 수 있습니다. 실제 아이돌은 음악방송, 공연 등을 통해서 직접 만날 수 있지만, '이터니티'는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SNS에 중심을 더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I'm Real'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 다음 콘텐츠를 통해 어떻게 팬들과 소통하고 어떻게 '이터니티'라는 그룹을 잘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대가 좋아하는 것이 송출시간이 짧은 콘텐츠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실제 아이돌그룹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처럼 해보려고 합니다.

◆ '이터니티'의 활동 계획은 무엇이고, 앞으로 펄스나인에서 실행할 AI 관련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 박지은 대표님을 대신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 대표님의 생각과 제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이터니티'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I'm Real' 다음으로 나올 곡도 공개될 것이고, 또 이어서 그 다음 곡도 만들고 싶어요. 공개된 5명의 멤버 외에 아직 발표하지 않은 멤버가 많이 있어서 그 멤버들도 데뷔를 할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달의 소녀'와 'NCT' 같이 11명의 완전체 외에 유닛으로 몇 명씩 멤버를 모아서 활동하기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AI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기자님도 나중에는 자신을 닮은 새로운 가상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성장형 아이돌'로서 '이터니티'의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안 펄스나인 콘텐츠총괄이사의 각오를 엿볼 수 있었어요. 언젠가 열릴 AI와 실제 아이돌그룹이 함께 서는 무대가 무척 기대되었어요.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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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혁제 2021-04-03 09:10:27
이터니티 멤버는 몇살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