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⑦ 도니제티의 오페라 〈엄마 만세!〉
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⑦ 도니제티의 오페라 〈엄마 만세!〉
  • 송창진기자
  • 승인 2021.04.0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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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맛바람이 휩쓸고 간 풍자 오페라, 소극장에서 펼쳐진 생생한 무대
치맛바람이 휩쓸고 간 풍자오페라 '엄마 만세'예요. ⓒ 송창진 기자 
치맛바람이 휩쓸고 간 풍자 오페라 〈엄마 만세!〉 포스터예요. ⓒ 송창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제19회 '한국소극장 오페라축제'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되었어요. 
축제 공연 작품 중 유쾌한 소재와 기발한 발상으로 코믹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엄마 만세!〉를 관람했어요.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지역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로몰로와 에르실라>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인 가운데 여러 문제가 생겨요. 주인공 역을 맡은 프리마돈나는 수준 낮은 시골 가수들과 함께 리허설을 할 수 없다며 리허설에 참여하지 않고,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독일인 테너가수는 이탈리아어 가사를 다 외우지도 못한 데다 실력이 없어 음악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요. 

​가수들은 가창 분량을 두고도 자신이 더 많이 불러야 한다고 싸워요. 이런 소동 중에 음악이 빈약하다며 아리아를 더 넣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오페라 작곡에까지 개입해요. 엄마 아가타 역은 남성가수가 맡아 희극적 효과를 더욱 높여요. 갈등은 갈수록 심각해져, 공연 직전에 가수가 바뀌는 등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져요. 

결국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선불을 받은 출연자들은 슬그머니 떠나버리고, 투자받은 제작비를 이미 다 써버린 사람들은 돈을 갚지 못할 끔찍한 결과를 걱정하며 짐을 싸 모두 도망가요.

이 작품은 웃음을 통해 시대를 비판하려는 작가와 작곡가의 의도가 분명하게 나타나요. 공연에서 자신이 가장 돋보이길 원하고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작품 속 캐릭터들을 풍자적으로 표현하여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상황전개를 통해 해학적으로 접근하려 했다고 해요. 

오페라 '엄마 만세' 커튼콜 장면이에요.ⓒ 송창진 기자 
오페라 〈엄마 만세!〉 커튼콜 장면이에요. ⓒ 송창진 기자 

소극장 오페라는 무대에 손이 닿을 듯 가까운 객석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오페라극장에서는 오페라글라스(오페라 감상용 망원경)로 감상해왔던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를 가까이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특히 이번 오페라는 한국어 노래와 가사로 번안하여 더 생생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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