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탄탄한 기본기로 무장한 '백프로'짜리 트로트가수 박세욱
[기자가 만난 사람] 탄탄한 기본기로 무장한 '백프로'짜리 트로트가수 박세욱
  • 송창진 · 윤진희 기자
  • 승인 2021.04.23 09: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로트의 매력은 힘들 때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거예요"
'보이스트롯' 최종 우승자 가수 박세욱이 손가락 하트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요즘 대한민국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트로트의 세계에 퐁당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 4월12일 MBN '보이스트롯' 최종 우승자 박세욱을 에이데이스튜디오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연습생 생활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온 박세욱은 25년의 무명생활을 딛고 '보이스트롯'에서 우승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주인공이 되었어요. 다음은 뮤지컬 배우이자 트로트가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수 박세욱과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가족의 든든한 응원으로 언제나 행복한 가수 박세욱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뮤지컬 배우와 발라드 가수로 활동하셨어요. 트로트는 창법이 다른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처음에는 진짜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독방에서 매일 8시간씩 6개월 정도 연습을 했어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 '보이스트롯' 최종 우승자이신데요, 우승할 수 있도록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돼주셨던 분은 누군가요?
◇ 종교의 힘도 빌렸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가장 큰 힘이 되었어요. 

◆ 유튜브 박세욱 '세우기 TV'에서 아버지 생신파티 편을 보았는데, 유머와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가족으로 보였습니다. 박세욱씨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 가족은 저에게는 너무 고맙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하고, 그래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죠.  

◆ 최근  콘서트 준비와 안무연습 등 바쁜 활동을 이어가고 계시는데, 스케줄이 없는 날 즐겨하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 요즘엔 공연이나 영화를 자주 보러 다녀요. 등산을 좋아해서 등산도 자주 하고요. 헬스도 하고, 여행도 좋아해서 갑자기 무전여행을 떠나기도 해요.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가수 박세욱과 송창진 기자. ⓒ 유선우 기자
기자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주고 있는 가수 박세욱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 그래서 여행 관련 유튜브 영상을 만드시는군요. 저도 그 영상을 보고 여행을 좋아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세우기 TV' 구독해 주셨나요? 자주 봐주신다니 감사합니다. 

◆ 가수의 악기는 목이라고 합니다. 데뷔 25년차 아티스트로서 목 관리하는 비법을 알려주세요. 
◇ 물을 자주 마셔요. 목이 건조할 틈이 없도록 계속 물을 마시고요. 노래하기 바로 전에 매일 목을 풀어요. ‘아~’ 하고 지르는 소리를 내는 대신, 먼저 ‘음~~’ 허밍이나 립트릴(입술떨림)을 하고난 다음에 노래를 하죠. 꿀팁입니다. 

◆ 가장 존경하는 가수는 누구인가요? 그 분을 고르신 이유와 함께 설명해주세요.
◇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누군지 아세요? 바로 조용필 선생님의 노래예요. 저는 그분을 굉장히 존경합니다. 이유는 무엇보다 발라드면 발라드, 트로트면 트로트 못 하시는 음악이 없기 때문이에요.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만능선수)이시지요. 게다가 젊으셨을 때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아주 오래하셨잖아요. 요즘 신세대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도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조용필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저의 롤모델이에요. 

◆ 어린시절 뮤지컬 활동을 하셨는데, 박세욱님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하나를 추천해주시고, 나중에 꼭 해보고 싶은 뮤지컬 역할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알려주세요. 
◇ 사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이 너무 많아 하나를 꼽기가 힘들어요. 사실 제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박사를 하고 싶어요. 조승우 선배님이 하신 역할이요. 

◆ 유튜브 채널 박세욱 세우기 TV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주로 어떤 콘텐츠를 다루시나요? 
◇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요즘 유튜브 안 하면 안 되거든요. 사실 지금은 세우기 TV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어요. 이번에  회사와 계약을 하고난 다음에 회사에서 전폭지원을 해주겠다고 하기도 했고요. 제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제가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노래하는 콘텐츠와 여행이에요. 그리고 일상 브이로그(V-log)도 운영하고 있어요.  

가수 박세욱은 재치있고 활달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큰 멋진 남자였어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가수 박세욱에게 '좋아요' 구독 알람 설정을 꾹 눌러 응원해 주세요. 

-이상 송창진 기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는 가수 박세욱이에요. ⓒ 유선우 사진기자

◆ 지난해 MBN '보이스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하셨어요. 우승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그때의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 그때 사실 긴가민가해서 어리둥절했어요. 축하폭죽이 '팡' 터졌을 때 '와…진짜구나' 하면서 그동안 고생했던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한마디로 설명이 안 되는데, 감격해서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 '보이스트롯'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 트로트라는 장르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그리고 저라는 사람, 박세욱이라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어요. '보이스트롯'이 워낙 유명한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트로트가 대세이기도 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 가수 박세욱이 생각하는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또 왜 트로트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 트로트의 매력은 가사에 있다고 생각해요. 가사가 아주 자극적이지도 않고 시적이에요. 그리고 '쿵짝쿵짝' 하는 리듬이 어렸을 때는 '약간 촌스럽지 않나?'라고 생각했는데, 들을수록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환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트로트의 매력은 힘들 때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트로트가 좋은 이유는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많이 듣고, 자주 불렀기 때문이에요. 초등학교 때 노인정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모셔놓고 노래 부르면 용돈도 받고 그랬어요.(웃음) 예전에는 관광버스 안에 노래방기계도 있었잖아요. 거기에서 멜빵바지 입고 '남행열차', '소양강 처녀'를 부르면 주머니마다 돈이 꽂혀 있었어요.(웃음) 
제가 롯데관광에서 운영하는 크루즈(유람선을 타고 하는 여행)에서 여행팀장으로 꽤 오랫동안 일했었어요. 주고객층이 보통 50대부터 70대까지예요. 제가 거기서 뮤지컬배우로서 노래를 할 때 어르신들 눈높이의 맞춰보자는 생각에 트로트를 불렀는데 어른신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아, 트로트가 이런 맛이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때부터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가수 박세욱과 윤진희 기자. ⓒ 유선우 기자
가수 박세욱이 인터뷰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그럼 앞으로 쭉 트로트를 하실 생각인가요?
◇ 트로트만 할 생각은 아니에요. 트로트도 하고 일반가요도 하고 뮤지컬도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습니다.

◆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극단 연습생활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극단생활을 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제가 어렸을 때 뮤지컬 '알라딘'를 봤어요. 근데 저 무대 위에 제가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1년간 어머니를 졸라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안양에 있는 극단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가수 박세욱은 트로트, 일반가요, 뮤지컬에 이어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뮤지컬과 트로트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 저는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사실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나왔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연기를 오래했고요. 노래는 계속할 것이지만 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도 해보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가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제가 우승하고 난 다음에 후배들에게 축하인사를 많이 받았는데, 한 후배가 전화를 해서 저한테 "형 성공한 걸 보니까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다"라는 애기를 해주더라고요. 그런 후배 동생들에게 "언젠가 좋은날이 있을 테니까 꼭 꿈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가수 박세욱, 어린 시절부터 탄탄히 쌓아온 노래와 연기 실력 마음껏 펼치길 기대해요. 

-이상 윤진희 기자

 

* 현재 송창진 · 윤진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진희 2021-04-26 22:02:46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세욱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