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⑧ 〈서푼짜리 오페라〉
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⑧ 〈서푼짜리 오페라〉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1.04.2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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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펀치가 있는 사회비판 오페라
서푼짜리 오페라 공연 포스터예요. ⓒ 송창진 기자
'서푼짜리 오페라' 공연 포스터예요. ⓒ 송창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지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는 제19회 '한국소극장 오페라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축제 공연 작품 중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희곡 원작을 작곡가 쿠르트 바일이 3막으로 각색한 20세기 오페라 <서푼짜리 오페라>를 관람했어요. 

이 오페라는 당시 근대사회와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런던 암흑가 노상강도단의 두목 매키 메서가 '거지들의 친구'라는 회사의 사장 피첨의 외동딸 폴리를 꾀어내 몰래 결혼해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피첨은 놀랐어요. 매키 메서는 사업상의 적수인데가 딸은 자신의 노후대책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에요. 
피첨은 매키 메서를 고발하려고 하고, 포주이기도 한 매키 메서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는 대신 사창가에 숨어 있다가 창녀 제니의 배신으로 체포되고 말아요. 
런던의 경찰청장 브라운은 매키 메서의 옛 친구로 둘은 사업상 공생관계를 맺고 있어요. 브라운의 딸 루시는 매키 메서의 애인으로 그의 탈옥을 돕게 되지요. 그러나 그는 창녀의 배신으로 다시 체포되고 교수형에 처해지게 돼요.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여왕의 전령이 나타나 대관식 기념으로 매키 메서를 사면한다는 소식을 전해 그가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오페라는 끝나요. 

서푼짜리 오페라 커튼콜이에요. ⓒ 송창진 기자
'서푼짜리 오페라' 커튼콜 장면이에요. ⓒ 송창진 기자

'폴리' 역의 소프라노 이세희가 부른 아리아 '해적 제니의 노래'는 피아노 및 소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재즈적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연출가는 돈에 대한 생각, 사랑에 대한 생각을 무겁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요.  
19세기 산업화와 도시화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진 이 오페라는 이윤이 가치의 척도가 되어버린 비인간적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았어요.

성악가들이 오페라를 연기와 재즈음악으로 표현해 한 편의 연극처럼 느껴졌어요.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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