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의 새로운 길잡이,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지체장애인의 새로운 길잡이,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1.05.0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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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양궁선수 시연자로 나서…국가유공자에게 시범적으로 지급할 예정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시연회'가 열린 전쟁기념관이에요. ⓒ 남하경 기자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시연회'가 열린 용산전쟁기념관이에요. ⓒ 남하경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4월28일 오후, 용산전쟁기념관 중앙홀 로비에서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시연회'가 있었어요. 전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리스트 이지훈 선수가 시연자로 나서서 직접 스마트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나서는 것처럼 로비를 주행했어요.

양궁선수 이지훈 씨가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를 시연하고 있어요. ⓒ 남하경 기자

이지훈 선수는 지난 2010년 군 복무 중 장갑차 훈련에서 사고를 당해 양쪽 다리를 잃은 국가유공자예요. 전역한 후에는 재활과 훈련을 통해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고 현재는 상이군경체육회 양궁선수로 활동하고 있어요.

'자율주행 스마트 시연회'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구현하여 국가유공자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진행되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철저히 수립한 가운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이상철 전쟁기념사업회 회장 등이 참석했어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시연회'에서 축하 인사를 전했어요. ⓒ 남하경 기자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시연회'에서 축하 인사를 전했어요. ⓒ 남하경 기자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는 기존 전동휠체어와 달리 전방과 후방에 레이더 센서가 붙어 있어서 보행자와 장애물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이름처럼 똑똑한 휠체어예요. 인공지능(AI) 센서로 능동주행을 할 수 있어요.

황기철 보훈처장은 "그동안 보훈처는 수동 휠체어의 전동화키트 보급과 휠체어 등받이 각도 조절 등 기능개선을 추진했고, 올해에는 휠체어 차량탑재 장치인 오토박스를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휠체어 이용 편의 증진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도 기존 휠체어는 갑작스러운 장애물 또는 보행자 등과 충돌 위험이 높고, 원거리 이동 또한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이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 센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휠체어 개발을 추진했고, 오늘 여러분과 함께 시연하게 되었다"고 스마트 휠체어 개발 이유를 설명했어요.

양궁선수 이지훈 씨가 기자회견에서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시연 소감을 말하고 있어요. ⓒ 남하경 기자
양궁선수 이지훈 씨가 기자회견에서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시연 소감을 말하고 있어요. ⓒ 남하경 기자

시연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지훈 선수는 "세계 선수권 대회 등에 참가하기 위해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자율주행 휠체어는 안전 및 편의성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하루빨리 스마트 휠체어를 타고 양궁 세계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미소로 소감을 밝혔어요.

보훈처는 이날 시연회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휠체어를 국가유공자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성 평가, 안정성 검증 등을 실시하고,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민간업체인 로비텍(ROVITEK)과 함께 연구·개발을 해서 올해 연말까지 자동정지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휠체어를 국가유공자(연간 5명 이내)에게 시범적으로 지급할 예정이에요.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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