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배우 곽동연, "다양한 인물 연기 위해 틀에 박히지 않으려 노력"
[기자가 만난 사람] 배우 곽동연, "다양한 인물 연기 위해 틀에 박히지 않으려 노력"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1.05.1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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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연기 펼친 〈빈센조〉에 이어 새 영화 〈6/45〉 촬영 시작해
최근 종영한 드라마 〈빈센조〉에서 장한서 역으로 열연한 배우 곽동연이에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휴먼에이드포스트] 배우 곽동연은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빈센조〉에서 장한서 역으로 출연해 비릿한 미소와 상처 가득한 표정연기로 호평을 얻었어요. 곽동연은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조연 방장군 역할로 데뷔한 후 <구르미 그린 달빛>,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복수가 돌아왔다> 등 많은 드라마에 주연과 조연으로 출연했어요. 그 밖에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조증을 앓는 국회의원 막내아들 역을 맡아 어린시절 차별받았던 서러움을 잘 표현해 화제가 되었어요. 

<빈센조> 종영을 맞아 이루어진 이번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어요.

◆  드라마 <빈센조>에서 사람들을 때린 만큼 형 장준우(옥택연)에게 맞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연기를 하면서 맞는 장면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 제가 촬영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이 맞았던 것 같아요. 극 중 장준우에게 늘 짐짝 취급을 당하는 인물이다 보니, 아이스하키 채로 맞고 발로 차이고 던진 물건에 맞고 목이 졸리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한서의 감정이 잘 드러나게 하려고 고민이 많았어요. 감독님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센 액션으로 합을 맞추면서 한서의 감정에 더 몰입하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연기지만 맞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촬영하다 보니 우울감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 극 중 장한서는 선천적으로 매운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과 스코빌지수 최고의 음식으로 식사를 하셨어요. 실제 곽동연 배우님은 평소에 매운 음식을 잘 드시나요? 
◇ 실제로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에요. 임원진들과 매운 짬뽕을 먹는 장면은 제작진이 맵지 않은 짬뽕으로 준비해 줘서 다행스럽게도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알차게 쌓아가고 있는 배우 곽동연이에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극 중 장한서에게 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 한서에게 "조금만 더 착하게 살았더라면 죽지 않았을 텐데, 고생이 많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한서는 극 중 형 장준우에게 짓눌리고 무시당하며 해서는 안 될 나쁜 짓도 많이 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결국 여러 상황을 겪은 후 빈센조를 만나 잘못을 깨닫고 성장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해요.

◆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조증, 노출증에 걸린 환자 역할을 연기한 장면 중에 가족들한테 차별받아서 서러움을 표출한 연기를 잘 보았는데요. 혹시 노출증 환자 역할을 하면서 민망하지 않으셨나요?
◇ 모든 장면들이 연기에 필요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전혀 민망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병적 증세를 과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을까' '실제와 다르게 보이는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을까' 스스로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요. 

◆  드라마 <스테이지 2021-관종>에서 어설픈 납치범 역을 맡았어요.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안 변해"라는 대사에서 캐릭터가 불쌍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말이 확 와닿았는데요, 납치까지는 아니지만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 저는 모두의 삶에서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고 믿어요. 우리에게 그 기회가 주어졌을 때 꼭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버텨냈으면 해요. 그리고 하루하루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 느끼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배우 곽동연은 어릴 적부터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동물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했어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배우 곽동연은 어릴 적부터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동물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해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2018년에 유기견센터 사료후원, 봉사활동을 통해 동물 애호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혹시 동물 애호가가 되신 계기와 바람이 궁금합니다.  
◇ 어릴 적부터 집에서 반려견을 키우며 자연스럽게 동물과 가까워졌어요. 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위로와 힘을 알고, 반드시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균형이 깨지지 않고 지켜나갔으면 좋겠어요.

◆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해오셨는데, 곽동연 배우님께서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많은데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가진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진짜 그 직업의 인물로 변신해서 관객들을 제대로 속여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풋풋한 멜로나 다양한 장르물에서도 연기해보고 싶어요. 사실, 항상 어떤 틀에 갇히기보다 열려 있는 캐릭터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배우 곽동연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배우 곽동연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그동안 맡았던 배역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역할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 모든 작품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데, KBS에 방영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병연이라는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굉장히 가슴 아픈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어서 마음이 가요. 게다가  <구르미…>는 저에게 너무 좋은 기회였고, 감사한 작품이었어요. 얼마 전에 우연히 그때 연기했던 영상 클립을 다시 보게 됐는데, ‘다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는 최선을 다했겠지만 지금 되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도 많이 보였거든요. 그래서 김병연 역할에 애정이 조금 더 생기는 것 같아요. 

◆ 고경표, 음문석 배우들과 함께한 개봉예정 영화 <6/45>에서는 어떤 각오로 연기에 임하셨는지 궁금해요.
◇ <6/45(육사오)>는 밝고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예요. <빈센조>에서 시청자분들이 에너지를 얻으신 것처럼, 영화 <6/45> 역시 '힘든 시기인만큼 많은 분께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습니다. 현재 유쾌하고 즐겁게, 그리고 열신히 촬영 중입니다. 이런 마음들이 영화에 더해져 관객분들께 웃음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곽동연이 출연하는 영화 <6/45>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짜리 1등 당첨 로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이에요. 곽동연은 최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서 1위 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드라마 <빈센조> 최종회의 시청률이 지상파를 포함한 모든 채널에서 같은 시간대에 1위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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