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흉물처럼 남겨진 주택 건물이에요
강남 한복판에 흉물처럼 남겨진 주택 건물이에요
  • 홍석진 기자
  • 승인 2021.05.14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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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강남구 대치동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어진 아람연립
아람연립의 출입구에요. ⓒ 홍석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5월11일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아람연립(역삼로 64길 4)에 갔다왔어요.

아람연립은 박정희 정부가 1977년에 강남구 대치동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어졌어요.
한때 서민과 저소득층의 삶의 터전으로 30여년 동안 사용되었던 건물이에요. 

2011년까지 전월세 등 주택거래가 이루어져 해당 건물에 사람이 거주했지만, 그해 마지막 거주민이 해당 건물을 떠난 뒤로 낡디낡은 건물에 살고자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어요. 

아람연립에 있었던 피아노 학원의 간판이에요. ⓒ 홍석진 기자
붉은색 외벽이 눈에 띄는 아람연립 건물이에요. ⓒ 홍석진 기자
쓰레기 투기 금지라고 쓰인 아람연립 뒷편 공간이에요. ⓒ 홍석진 기자
'쓰레기 투기 금지'라고 쓰인 아람연립 뒷편 공간이에요. ⓒ 홍석진 기자

1983년부터 강남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주변 지역의 오래된 저층 주택들이나 벽돌타일 상가 건물들이 하나둘씩 철거되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게 되면서 이 주택 건물은 흉물처럼 보이게 되었어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해당 건물과 부지의 소유주가 3차례 바뀌었고, 마지막으로 바뀐 소유주는 해당 건물만 소유하고 부지는 공영 임대 주차장 형태로 쓰도록 하고 있어요.

공영 임대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아람연립 주차공간이에요. ⓒ 홍석진 기자
공영 임대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아람연립 주차공간이에요. ⓒ 홍석진 기자

대한민국 유신체제하의 강남 개발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고증하는 건물인만큼 리모델링을 통하여 강남개발사 박물관으로 쓰거나,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되 당시 서민들의 애환을 상징하는 표석을 하나 남겼으면 좋겠어요.

 

* 현재 홍석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키워드검색사 업무도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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