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17일 오전 5시 20분께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큰 불은 오전 8시 20분쯤 거의 잡혔으나 잔불을 정리하던 오전 11시 50쯤 불길이 다시 치솟으면서 소방대가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진화에 나선 소방관 1명이 현장에 고립돼 구조작업이 진행되었지만, 워낙 불길이 거세 그를 구조하기 위해 투입한 20명의 인력을 모두 철수시킨 상태다. 고립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A소방경(52)으로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진입한 4명 중 3명은 대피했고, 이중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B소방위(46)는 연기 흡입과 심각한 탈진 증상을 보여 서울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됐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진압을 계속 벌이고 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4시간이 넘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 덕평물류센터는 건물의 뼈대가 드러나 붕괴 우려가 나오는 상황으로, 거의 남김없이 타버릴 위기에 처했다. 건물 내 가연성 물질이 많아 불길이 건물 위쪽으로까지 번져 화재 규모가 더 커졌다.
이천시는 이날 오후 7시 5분께 재난문자를 통해 “화재로 인해 지속적으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에게 창문을 닫고 연기흡입 등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18일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그는 "이번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몹시 송구하다"며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한 분께서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하고 계신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재 진압을 위해 헌신적으로 애쓰시는 소방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 상품 배송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나눠맡아 배송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