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애인에게 미친 영향은?
코로나19가 장애인에게 미친 영향은?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1.06.2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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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 발표

[휴먼에이드포스트] 국립재활원(원장 이범석)은 코로나19가 장애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를 통해 코로나19에 취약한 장애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삶의 변화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장애인의 경험을 이해하고 일상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했다.

국립재활원이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아이클릭아트

조사 기간은  2020. 11. 9. ∼ 12. 6. 4주 동안이며, 온라인 및 서면 설문조사를 통해 장애인 2,454명, 비장애인 999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조사 내용으로는 △자가격리 및 선별진료소 이용경험 △예방수칙 준수 여부 및 외출시 필요한 지원 △돌봄서비스(비장애인 제외) △코로나19 이후 신체적 건강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코로나19의 삶에 대한 영향 △코로나19 관련 정보 △코로나19 전·후 경제적 상태 등이다. 

조사 결과, 신체적 건강 면에서 코로나19 이후 건강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된 비율은 장애인(14.7%)이 비장애인(9.9%)보다 높았으나, 이에 대한 진료를 받은 비율은 장애인(36.8%)이 비장애인(52.5%)보다 낮게 나타났다. 장애인에게 발생 및 악화된 질환의 종류는 근골격계 질환(36.6%), 정신 질환(27.3%), 당뇨병(10.1%) 순이다.

정신적 건강 면에서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매우 많이 걱정'한다는 비율(41.6%, 19.1%)이 2.2배 많았으며, 수면시간이 '많이 감소'했다는 비율(5.0%, 1.0%)은 5배 많았다. 또한 외로움(16.7%, 5.9%), 불안(27.2%, 13.9%), 우울감(13.1%, 6.6%)을 '매우 많이 느낌'이라 답한 비율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각각 1.9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돌봄서비스 면에서 전체 장애인 중 32.0%가 돌봄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으며,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는 장애인 중 18.2%는 코로나19로 인해 돌봄서비스가 중단된 경험이 있었다. 중단 시 어려웠던 점은 '가족의 돌봄부담이 늘어남'(58.7%), '외출이 어려움'(36.4%), '식사준비 어려움'(25.9%) 순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 면에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이후의 '매우 불만족' 비율이 장애인 11.0%, 비장애인 9.0%로 각각 3.5배, 2.1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전·후 삶의 만족도가 감소한 비율은 장애인(44.0%)이 비장애인(34.6%)보다 1.3배 높았다.

외출 시 위험 인지 및 예방수칙 준수 면에서 외출 시 '매우 위험'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장애인(35.6%)이 비장애인(11.5%)보다 3.1배 높게 나타났다. 10가지 예방수칙의 평균 준수율은 장애인 88.2%, 비장애인 87.1%로 전체적으로 잘 지켜지고 있었으나, 장애인의 예방수칙 준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소독하기', '거리유지하기', '눈·코·입 만지지 않기' 순이었다.

자가격리 경험에서 장애인의 자가격리 경험률은 6.2%이었으며, 자가격리 시 어려웠던 점은 '답답함'(48.5%), '코로나19 확진의 두려움'(35.0%), '우울감'(22.7%)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정보 습득 면에서 장애인의 22.4%는 코로나19 관련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는 '정보를 찾는 방법을 알지 못함'(46%), '이해하기 쉬운 그림, 영상 등을 통한 안내서비스 부족'(35%), '수어 통역 미비 및 화면해설 서비스 부족'(23%) 순을 보였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연구책임자)은 "이번 연구는 장애인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고 이를 비장애인과 비교 분석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장애인은 건강문제 악화, 외로움, 불안, 우울감, 돌봄서비스 중단 및 정보습득의 어려움 등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고통을 겪으며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감소하였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감염병 시대의 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하여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가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용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에 "국립재활원에서는 비대면 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해 장애인의 생체신호와 생활습관 데이터 모니터링, 맞춤형 운동관리·마음건강관리 방법 가이드, 보건전문가와의 비대면 소통을 지원하는 장애인의 자가 건강관리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재활원은 코로나19로 건강관리가 어려운 재가장애인을 대상으로 건강증진을 위한 재활 교육용 동영상 자료를 국립재활원 누리집 자료실(www.nrc.go.kr) 및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여, 장애인 누구나 가정에서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면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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