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의 든든한 지원군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를 찾아서
장애학생들의 든든한 지원군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를 찾아서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1.07.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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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의 교육 지원은 물론 그 가족의 마음까지 보듬어주는 고마운 곳이에요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건물 모습이에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건물 모습이에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한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를 찾았어요.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11개 교육지원청에 소속된 특수교육지원센터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법적 근거를 두고 성동구와 광진구의 특수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2011년 성동구에 개설되었다고 해요.

'특수교육지원센터'는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일까요?
말 그대로 장애학생 교육을 도와주기 위해 특수교육과 관계된 모든 사업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기관이라고 해요. 이를 위해 센터는 서울시교육청 및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의 교육장, 교육지원국장, 유·초·중 특수교육 담당 장학사와 센터의 유·초·중 특수교사는 물론, 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복지관, 어린이집, 병·의원, 주민자치센터, 대학 특수교육과, 장애가족지원센터, wee센터 등 센터 바깥에서 도와주는 여러 기관(외부 협력기관)과 함께 움직여요.

센터가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첫째, 진단·평가팀은 특수교육 대상자를 일찍 발견하고 필요한 특수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외부 협력기관과 긴밀히 관계를 맺어 진단·평가를 실시하도록 도와줘요.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인데 특수교육 대상자인지 모르고 지나가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에요. 장애가 있거나 장애가 있다고 의심되는 영·유아 및 초·중·고학생의 보호자 또는 해당 학교 교장이 센터에 진단평가를 요청하면 특수교육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해요. 그러면 일반학급(비장애인 학생들이 속한 반)이나 특수학급, 또는 특수학교로 배치되어 교육을 받게 돼요.

만 3세 미만 관내 영아들을 위해 재미있는 수업이 진행되는 영아교실이에요. 어린 나이일수록 조기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만 3세 미만 관내 영아들을 위해 재미있는 수업이 진행되는 영아교실이에요. 어린 나이일수록 조기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진로·직업교육 중 하나인 바리스타(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직업 종사자) 교육을 하는 카페교육실이에요.(왼쪽 사진) 한 학생이 바리스타반 직업체험 수업에 참여해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 모습이에요.(오른쪽 사진) ⓒ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진로·직업교육 중 하나인 바리스타(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직업 종사자) 교육을 하는 카페교육실에서(오른쪽 사진) 한 학생이 바리스타반 직업체험 수업에 참여해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있어요.(왼쪽 사진) ⓒ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둘째, 교육지원팀은 장애학생이 있는 유치원 및 학교로 특수교사가 찾아가 학생에게 1:1로 맞춤형 순회교육을 제공해요. 교과목뿐만 아니라 사회성이나 심리·정서와 관련된 상담과 놀이활동을 진행하기도 해요. 또 장애학생이 비장애학생들과 일반학교에서 원만히 학습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장애이해교육 및 통합교육 지원 업무도 해요. 이 밖에도 센터 내 장애영아교실 및 진로·직업교실(바리스타반, 도예반, 제과·제빵반 등) 운영, 그리고 특수교사와 일반교사, 학부모, 특수교육보조인력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도 진행한다고 해요.

성동광진교육청 소속 한 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도예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센터의 도예교실에는 최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큰 가마까지 갖추어져 있어요. ⓒ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성동광진교육청 소속 한 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도예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센터의 도예교실에는 최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큰 가마까지 갖추어져 있어요. ⓒ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마침 기자가 찾아간 날 센터 2층에 마련된 도예교실에서는 한 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의 도예교육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흙을 자르고 반죽하고 적절히 떼어 붙여서 화분 모양을 만들고 꾸미기와 굽기 등을 통해서 진짜 화분을 완성해요. 내가 만든 나만의 작품이 생긴다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에요. 다양한 진로체험은 나중에 직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셋째, 서비스지원팀은 장애학생 가족지원과 치료지원, 보조공학기기 지원 및 장애학생 인권지원단 등을 운영해요.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부모, 형제·자매)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에요. 그리고 비장애학생들이 방과후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처럼 장애학생들도 언어·청능치료, 감각통합치료, 작업치료, 미술·음악치료, 행동·놀이·심리치료 등과 같은 여러 치료실을 다니는데 이때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굳센카드’를 제공해줘요. 또 지체장애나 시·청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각종 휠체어, 의사소통기기, 확대독서기, FM송수신기 등 학습보조기와 보조공학기기도 지원해요. 특히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더봄' 학생을 찾아 밀착형 예방활동을 하는 인권지원단도 매우 중요한 업무라고 해요.

장애학생 가족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장애학생 어머니들의 자조모임인 '엄마의 행복 정원'이라는 꽃꽂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이에요. ⓒ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 가족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장애학생 어머니들의 자조모임인 '엄마의 행복 정원'이라는 꽃꽂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이에요. ⓒ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학생들의 도예교실 수업이 한창 진행되는 도예교실과 같은 층에 마련된 연수실에서는 꽃꽂이를 통해 어머니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꽃꽂이를 하면서 이런저런 담소도 나누고 향긋한 꽃내음에도 취해보면 자신도 모르게 진짜 힐링이 따로 없을 것 같아요.

찾아가는 장애이해교실 중 '따뜻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체육활동 모습이에요. ⓒ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찾아가는 장애이해교실 중 '따뜻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배드민턴 체육활동 모습이에요. ⓒ 성동광진특수교육지원센터

센터가 운영하는 또 다른 사업으로는 통합교육지원을 위해 장애이해 전문강사가 유치원 및 학교로 찾아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장애이해교실이 있어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장애유형과 정도 및 학교여건 등을 고려하여 유·초·중·고 학생들에게 적절하고 실제적인 장애이해 및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한대요.

'따뜻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찾아가는 장애이해교실에서는 성동구 내 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휠체어를 타고 배드민턴을 하는 체육활동을 펼쳤어요. 또한 휠체어를 타고 농구 코트를 누비는 농구활동도 진행되었는데, 이 활동을 돕기 위해 지체장애를 가진 국가대표 선수 출신 강사와 비장애 특수체육 전공 보조강사가 팀을 이루어 학생들에게 이론 및 체험 교육을 제공했어요. 장애에 대한 비장애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해요.

한편, 센터 건물 내에는 여러 가지 특별실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그만큼 여러 가지 사업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말이겠죠? 1층에는 교육지원실, 영아교실, 상담실, 학부모대기실, 다목적실, 교재·교구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진단평가실, 연수실, 직업교육실(도예실, 공예실, 카페교육실, 제과제빵실), 치료실(음악치료실, 미술치료실, 감각·인지활동실)이 있어요.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각 특별실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들을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센터가 하는 일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센터의 민수진 팀장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센터가 준비하고 있는 많은 사업을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는 영아교실, 순회교육, 진로·직업교육, 가족지원, 찾아가는 장애이해교실 등이 현장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매우 보람되고 기쁩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기자님께서 휴먼에이드포스트에 기사까지 실어주신다니 센터 홍보에도 도움이 되리라 기대됩니다"라고 말했어요.

이 센터 외에도 서울시교육청 산하에는 10곳의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그곳들도 방문하고 싶어요. 각 지역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대해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자신이 사는 곳 가까이에 있는 센터의 문을 두드려보세요. 장애학생을 위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사업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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