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너는 꽃, 나는 향'을 주제로 특별전 연 김근태 화백
[기자가 만난 사람] '너는 꽃, 나는 향'을 주제로 특별전 연 김근태 화백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1.08.02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작품을 그렸어요
 김근태 특별전 '나는 꽃, 너는 향'이 인사아트센터 G&J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과감히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을 많이 사용한 작품이 많았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과감히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을 많이 사용한 작품이 많았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UN 유네스코 초대작가 2021 김근태 특별전 '나는 꽃, 너는 향'이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G&J 갤러리에서 열렸어요. 
김근태 화백은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적장애인들을 주제로 개인전을 열며 세계적인 인권화가로 명성을 높이고 있으며, 발달장애 친구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작품을 그려 왔어요. 

◆ 오랜만에 화백님을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 바쁘게 지냈습니다. 작가가 작품활동을 소홀히 할 수 없으니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려왔고, 특히 이번 전시회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 전시회 주제가 '나는 꽃, 너는 향'인데, 왜 '꽃'과 '향’이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합니다.
◇ 우리가 꽃과 향을 사랑에 비유하는 것은, 감히 다른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발달장애 친구들이 사회적으로 꽃과 향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일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나는 꽃, 너는 향'이라고 한 것은 꽃과 향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맞게 위로를 주고, 우리 발달장애 친구들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작품활동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 실질적으로 작품활동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경제적인 문제죠. 우리 발달장애 친구들도 화가들이 꿈을 꾸는 친구들이 많은데 경제적인 뒷받침이 힘들어요. 비장애인보다 두 세배 더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해줘야 되거든요. 저도 마찬가지로 귀도 안 좋고, 눈도 안 좋은 상태에서 소통하고 그림을 그려야하다 보니 항상 옆에서 보조를 해줘야 해요. 이러한 문제가 다른 것보다 제일 힘든 부분이에요. 일반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주면 더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더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번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이번 전시회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회를 통해 518 40주년의 아픔을 전한 후 여는 전시회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 시대에 조금이라도 희망이 위안이 되고 싶은 바람 때문에 준비하게 되었어요. 그림으로 사회와 국민에게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 늘 새로운 시도,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과 형태로 지적장애 아이들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계신데, 그렇게 하시는 이유와 이번 전시회에 많이 사용한 색감에 대해 말씀 해주세요. 
◇ 실제로 저만이 가지고 있는 기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동안 어떤 유행이나 분위기에 따라가지 않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를 가지고 가장 편안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어요. 이것이 제 자신과 발달장애 아이들을 가장 잘 표현할 수가 있었던 이유인 것 같아요. 작가는 남의 것을 너무 의지하거나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하면  되면 자기라는 것 어느새 자기만의 색깔은 희석이 되거든요. 그래서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됩니다. 이것은 작가들이 알아야 할 아주 중요한 마인드예요. 
저는 이번 작품을 파스텔로 그렸어요. 파스텔은 원래 종이에 그린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유화 천에 파스텔로 문지르고, 그 위에 아크릴 칼라를 바르고, 또 다시 그 위에 파스텔을 바르는 과정을 몇 번씩 반복을 했어요. 그 느낌에서 발달장애 친구들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실제로 우리 발달장애 친구들은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파스텔의 부드러운 특징을 살려 표현했어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는 우리 친구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나타내기 위해 과감히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을 많이 썼어요. 우리 친구들을 통해서 코로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근본을 찾을 수가 있어요. 지금 코로나도 환경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에 때가 묻어서 생긴 것인데, 우리 친구들의 때 묻지 않는 순수함이 희망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 이번 전시회 작품들이 그동안 그려온 그림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처음 그린 작품은 발달장애 친구들의 내면적인 면을 많이 나타내려고 했고. 그 자체의 순수함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해왔고 그 작품들은 전남도립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후 작품들은 코로나가 왜 왔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우리 발달장애 친구들을 통해서 답을 얻으려는 것에 주안점으로 두고 그렸습니다.  

김근태 화백님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인 사모님이 인터뷰를 도와주고 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