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 권리 그리고 디지털 장의사
잊힐 권리 그리고 디지털 장의사
  • 허방글 객원기자
  • 승인 2021.08.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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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인 정보가 나도 모르게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어요.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작년에 내가 산 노트북을 고치기 위해 고객센터에 질문을 하면서 나의 전화번호를 남겼어요. 실수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남기게 되었죠. 내 전화번호를 나는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다면 마음이 어떨까요? 

중학생 A양(15세)은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어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떻게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볼 수 있었을까요? 
함께 사진을 찍은 다른 친구가 그 사진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면서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A양은 그 사진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하고 싶은데 그 사진을 누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괴로웠어요.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내 얼굴이 나온 사진을 볼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인터넷이 많은 내용의 이야기를 담은 정보의 바다이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우리는 SNS, 유튜브 등에서 다른 사람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쉽게 볼 수 있고 서로 함께 나눠 가지는 공유하기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쉽게 친해지기도 하죠. 하지만 한 번 떠돌기 시작한 정보들은 인터넷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하려면 어려움이 많아요. 

그래서 요즘은 '잊힐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해졌어요. '잊힐 권리'라고도 해요. 
내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 영상, 글, 댓글, 개인정보 등을 지울 수 있는 것을 말해요. 
이렇게 잊힐 수 있는 마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장의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사실 인터넷에 올린 정보를 혼자서 지우긴 어려워요.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어렵죠. 그래서 디지털 장의사가 우리를 대신해서 지워주고 있어요. 디지털 장의사는 원래 돌아가신 분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활동했던 디지털 활동을 정리해주는 일에서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의 정보까지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장의사는 어떤 것들을 지우고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악플, 인터넷에 나의 허락없이 떠돌아다녀 내가 지우고 싶은 사진, 영상, 개인정보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보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인터넷에 개인정보들을 너무 많이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게시물을 올리고 싶을 때는 올려도 되는 것인지 고민해야 해요. 또, 다른 사람이 허락하지 않은 사진이나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면 안 돼요. 
한 번 인터넷에 올라간 정보는 쉽게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우리 모두 건강한 인터넷 생활을 실천하기로 해요.

 

*현재 허방글 객원기자는 춘천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이자 SET UP(전국특수교육교사연구회) 소속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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