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말 뉴스] 무더운 여름, 참나무 가지들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는?
[쉬운말 뉴스] 무더운 여름, 참나무 가지들이 땅에 떨어지는 이유는?
  • 정리 정진숙 편집국장
  • 승인 2021.08.23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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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거위벌레의 생존전략(살아남기 위한 방법), 참나무와 함께 살아가기
도토리거의벌레가 도토리에 알을 낳기 위해 구멍을 뚫고 있는 모습
도토리거의벌레가 도토리에 알을 낳기 위해 구멍을 뚫고 있는 모습. ⓒ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휴먼에이드포스트] 8월이면 남산을 포함한 서울의 공원과 산 곳곳에서 땅위에 쌓여 있는 참나무가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떨어진 참나무 가지마다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달려 있고, 잘린 가지는 톱으로 자른 듯 아주 깔끔하게 잘려 있다.

서울시는 땅에 떨어진 참나무가지에 관한 이야기를 '남산생태보물창고'라는 소식지(새로운 소식이나 정보를 알려주는 신문이나 기사) 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 도토리거위벌레가 나뭇가지를 자르고 다듬어요

남산에는 소나무도 많지만 실제로는 참나무가 더 많아서 참나무에서 살아가는 동물, 곤충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동물과 곤충이 '다람쥐'와 '도토리거위벌레'다.

도토리거위벌레는 1㎝(㎝는 길이를 재는 단위로 센티미터라고 읽는다) 정도의 크기로 아주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길쭉한 주둥이가 거위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둥이는 동물의 입을 부르는 표현이다. 

도토리거위벌레는 알을 낳기 위해 다 익지 않은 도토리를 찾아 주둥이로 구멍을 뚫어 그 안에 알을 낳고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가지를 4시간 동안 톱으로 자르듯이 아주 깔끔하게 잘라낸다. 

잎은 알을 낳은 도토리가 땅 위에 떨어질 때 날개 역할을 해 알이 깨지지 않게 보호하고 도토리가 신선하게 지켜지도록 돕는다.  

이렇게 도토리 속에서 태어난 도토리거위벌레 애벌레들은 신선한 도토리를 먹고 잘 자라서 땅속으로 들어가 겨울을 보내게 되고, 5월 말에 번데기를 거쳐 7월 말이 되면 밖으로 나와 다시 도토리를 찾는 모험을 시작한다.  

7월 말부터 참나무 잎과 도토리가 달린 참나무가지를 떨어뜨리기 시작하고 8월에는 나뭇가지를 자르고 다듬는 도토리거위벌레가 더 많아져서 땅바닥이 모두 참나무가지로 쌓이게 된다. 

참나무 잎과 함께 떨어진 도토리거위벌레.
참나무 잎과 함께 떨어진 도토리거위벌레. ⓒ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 도토리거위벌레와 참나무, 함께 도우며 살아가요

숲을 걷다 땅에 쌓여있는 참나무 가지를 본 사람은 누군가 가지를 잘라냈거나, 바람에 날아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자연 속에서 도토리거위벌레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은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또 도토리거위벌레가 나뭇가지를 자르고 다듬어서 참나무에 너무 많은 열매가 생겨서 약해질 수 있는 위험이 줄어들고, 더욱 튼튼한 도토리가 생기기 때문에 도토리거위벌레와 참나무는 서로 도와주면서 살아가는 셈이다. 

공원과 공원의 식물을 관리하는 중부공원녹지사업소(공원과 공원의 식물을 관리하는 기관) 김인숙 소장은 "숲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며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남산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동물, 곤충, 식물들의 신기한 생활들을 볼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본기사
https://www.seoul.go.kr/news/news_report.do#view/345358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자원봉사 편집위원
신연우 중계중학교 3학년, 서울시 노원구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감수위원
정민재 휴먼에이드포스트 기자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봉사코치 
이보배 휴먼에이드포스트 객원기자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정리
정진숙 휴먼에이드포스트 편집국장

 

*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쉬운말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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