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헤드윅〉 인간의지와 자유행복 노래하다
뮤지컬 〈헤드윅〉 인간의지와 자유행복 노래하다
  • 안나겸 기자
  • 승인 2021.08.2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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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노트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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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코로나19 팬데믹이 도래한 오늘날, 이념과 분단, 사상과 장벽, 인종과 민족 사이의 갈등을 체감하고 사는 현실이다. 이러한 때 한국 공연계에서는 스테디셀러에 가까운 뮤지컬 <헤드윅>이 무대에 올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한반도 상황에서 지난 세기 동질감을 나누던 동·서독 분단이란 시대적·역사적 사건이 인간 고유의 자유의지와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이를 통해 혼자서 생존하고 있는 듯 여겨지는 현실 속에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준다.       

제2차 세계대전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추축국과 영국, 프랑스, 미국, 소련 등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 사이에서 벌어진 세계 규모의 전쟁으로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전쟁이다.  
특히 독일은 나치스가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미국, 영국, 소련, 프랑스 4개국이 분할통치하는 얄타회담과 포츠담선언으로 양분되었다. 게다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대립은 1961년 베를린장벽(Berlin Wall)을 쌓게 만들었다. 
사회주의 공산국 체제의 ‘동독’에서 민주주의 자본국 체제의 ‘서독’으로 경계선을 넘어서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동·서 베를린 사이에 40여km에 이르는 길고도 두꺼운 콘크리트 담장을 쌓았다. 이것은 곧 동서 냉전의 상징물이 되었다. 
이러한 때 동독 베를린에서 병든 어머니와 비좁은 아파트에서 단둘이 살고 있던 소년 ‘한셀’은 미국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특히 소년은 데이비드 보위, 루 리드, 이기 팝 등의 록 음악을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병사 ‘루터’를 만나면서 암울한 자신의 환경을 벗어나 미국으로 가는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그것은 성전환 수술을 해 여자가 되면, 루터와 결혼해서 미국으로 함께 갈 수 있다는 제의를 받은 것이다.    
한셀은 자신의 어머니 이름인 ‘헤드윅(HEDWIG)’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전환 수술을 하여 여자가 된다. 하지만 싼 가격의 엉터리 수술을 받은 실패로 인해 한셀의 성기는 여자가 아닌 남자의 1인치 정체불명의 살덩어리가 남게 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온 헤드윅은 미국 병사 루터에게 버림받고 ‘캔사스정션시티(KANSAS JUNCTION CITY)’의 트레일러하우스에서 노래 부르는 삼류가수로 살아간다. 어쩔 수 없는 불행 속에 음악을 통해 재출발하고자 꿈꾸는 그는 록밴드 ‘앵그리인치’를 조직하여 그룹 활동을 시작한다. 
화려한 옷과 가발을 쓰고, 멋지게 화장을 한 채 변두리 바에서 노래하던 어느 날, 헤드윅 앞에 17세 소년 ‘토미’가 나타난다. 그에게 사랑을 느낀 헤드윅은 ‘록앤롤’을 가르치며 토미와 가까워진다. 하지만 1인치 살덩이의 존재를 알게 된 토미는 헤드윅을 배신하고, 그가 만든 노래를 가로채 록스타로 성장한다.
토미의 전국 투어 콘서트를 따라다니며 허름한 공연장을 전전하던 헤드윅은 마침내 토미가 노래하는 뉴욕 ‘타임스퀘어’ 옆의 ‘밀레니엄 극장(MILLENNIUM THEATRE)’에서 불우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대한 열정,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유와 행복, 사랑과 인생, 차별과 상처에 대한 철학을 노래한다.  
동독과 서독, 남자와 여자, 자유와 속박의 경계를 넘나든 헤드윅의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색다른 해방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온갖 차별 속에서도 ‘남이 보는 인생’이 아닌,  ‘내가 사는 인생’을 노래하여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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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승우는 이제 ‘헤드윅’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쇼노트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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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에서 열연 중인 뉴이스트 렌. ⓒ ㈜쇼노트 홍보팀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존재감을 증명한 배우 조승우는 이제 ‘헤드윅’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배우 오만석과 이규형, 고은성, 뉴이스트 렌 역시 5인 5색의 개성과 재능으로 각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난 2005년 4월 초연을 시작으로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 최장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헤드윅>은 올해 12번째 시즌으로 약 2,300회의 공연, 누적 관객 수 63만 명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공연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2021년 7월30일부터 10월3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감동의 무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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