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벽골제에서 조상의 지혜를 체험하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벽골제에서 조상의 지혜를 체험하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1.09.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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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야 낭자의 슬픈 이야기가 어려 있는 곳
김제 벽골제 관광 안내 지도 ⓒ 김민진 기자
김제 벽골제 관광 안내 지도 ⓒ 김민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8월28일 전라북도 김제시에 위치한 벽골제에 방문했다.

김제 벽골제는 백제시대 비류왕 27년(330)에 쌓은 저수지 둑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된 만큼 무너져 다시 짓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1975년부터 복원을 시작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김제 벽골제에 남아 있는 수문의 모습. ⓒ 김민진 기자
김제 벽골제에 남아 있는 수문의 모습. ⓒ 김민진 기자

벽골제에는 원래 △수여거 △장생거 △중심거 △경장거 △유통거라는 5개 수문이 있었으나 현재는 장생거와 경장거 2개만 남아 있다. 

벽골이라는 이름은 둑 공사를 맡았던 사람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푸른 뼈(벽골, 碧骨)'를 넣으면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말에 따라 푸른 뼈를 넣고 둑을 쌓아 '푸른 뼈의 둑'이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청룡와 백룡을 상징하는 조형물. 용 두 마리의 싸움으로부터 벽골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친 단야 낭자의 이야기가 전한 ⓒ 김제 지평선 축제 누리집
청룡와 백룡을 상징하는 조형물. ⓒ 김제 지평선 축제 누리집

한편, 벽골제 너른 평야에는 청룡과 백룡을 상징하는 두 마리 용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는 벽골제를 지키기 위해 청룡에게 몸을 바친 단야 낭자의 슬픈 이야기가 어려 있다. 백룡과의 싸움에서 진 청룡이 둑을 무너뜨리려고 하자 청룡을 달래기 위해 단야 낭자가 연못에 몸을 던졌다는 이야기다.

단야 낭자를 기리기 위해 용 두 마리가 싸우는 모습을 재현한 '쌍룡놀이'가 김제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행사가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저수지와 논밭이었던 둑 주변이 지금은 너른 초원으로 바뀌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찍부터 농사에 물을 이용할 줄 알았던 조상들의 지혜와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경문화 박물관 등 볼거리가 픙성하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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