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한국과 한국어를 사랑하는 일본 성우 카게야마 리사
[기자가 만난 사람] 한국과 한국어를 사랑하는 일본 성우 카게야마 리사
  • 김예준 수습기자
  • 승인 2021.09.08 15: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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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방구석에 인어 아가씨〉 번역과 성우로 활약
녹음실에서 녹음하는 리사 씨. ⓒ 김예준 수습기자
녹음실에서 녹음 중인 카게야마 리사 씨. ⓒ 카게야마 리사 제공

[휴먼에이드포스트] 카게야마 리사 씨는 일본 성우이자 한국어 번역가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본어 교재(다락원)를 출간하고 일본어 강사 유튜버로도 활약 중이다. 대학 때 한국어 공부에 푹 빠져 우리나라로 유학을 올 정도로 한국어에는 ‘진심’인 카게야마 리사 씨. 당시의 유학 경험을 살려 한국어 관련 자격증을 2가지나 따낸 실력파다. 
한국 게임인 ‘방구석에 인어 아가씨’ 일본어 번역 및 감수뿐 아니라 등장인물 ‘명정’의 목소리 연기까지 해내며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카게야마 씨와의 화상 인터뷰는 그녀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 덕분에 우리말로 진행되었다. 인터뷰 내내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그의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

〈방구석에 인어 아가씨〉로 한국 관련 일을 할 수 있어 기뻤다는 카게야마 리사 씨. ⓒ 김예준 수습기자
카게야마 리사 씨는 〈방구석에 인어 아가씨〉로 한국 관련 일을 할 수 있어 기뻤다고 한다. ⓒ 카게야마 리사 제공

◆ 성우가 된 계기와 이유 힘든 점은 뭔가요?
◇ 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연극에 관한 공부를 했고요. 저희 아버지가 가수로 활동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연예활동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에 관한 직업을 자연스럽게 선택했습니다. 성우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은 물론, 외국 영화 더빙, 무대 연기, 행사 MC, 노래 등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어요. 
힘든 점은…오디션에 떨어질 때도 많았고, 경쟁이 심한 업계라서 마음 편한 순간이 거의 없는 것이 처음에는 좀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예전보다 덜 힘들다고 느껴요. 
저는 주로 외국 드라마 더빙을 하는데, 녹음도 재미있고 긴장감 있는 일상도 생활에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좋아요. 

주 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행사에서 MC를 맡았던 모습. ⓒ 김예준 수습기자
주 일본 대한민국 대사관 행사에서 MC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 ⓒ 카게야마 리사 제공

◆ 한국 게임 〈방구석에 인어 아가씨〉의 번역도 하시고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의 성우로도 활약하셨는데요, 그때 소감은 어땠나요? 
◇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겨울 연가〉라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 발음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꼈어요. 그때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대학생 때는 한국에 유학도 했는데, 언젠가 한국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그래서 〈방구석에 인어 아가씨〉 번역 의뢰를 받았을 때는 너무 기뻤고, 제가 번역한 작품에 성우로서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꿈같은 일이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도 생겼고, 한국에서 행사도 하게 되었어요.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번역은 어려운 점도 많이 있었지만, 원작이 너무 재미있어서 힘들지는 않았어요. 한국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제일 컸어요. 

◆ 성우와 번역가로서의 하루는 어떤가요?
◇ 사실 코로나 때문에 성우로서의 하루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코로나 유행하기 전에는 한 작품의 녹음 시간이 아무리 짧아도 3시간, 길면 4~5시간이 보통이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녹음하거나 3명 정도 모여 녹음 하니까 녹음 시간은 짧아졌어요. 번역가로서의 하루는, 주로 집에서 일하니까 하루 종일 근무 시간이에요.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일할 때도 있어요.  
성우도 번역가도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시간관리를 스스로 잘하는 것이 중요해요. 

일본어 강의 채널 '민나노 리사'에서 유튜버로 활약하는 모습. ⓒ 김예준 수습기자
일본어 강의 채널 '민나노 리사'에서 유튜버로도 활약 중이다. ⓒ 카게야마 리사 제공

◆ 일본어 강사 유튜버로도 활동하시는데요, 어떻게 이 일을 하시게 되었나요? 또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요? 
◇ 일본어 교재를 제작하는 다락원이라는 회사에서 제 유튜브를 봤다고 연락을 받았어요. 그것을 계기로 이번에 같이 일본어 강의 영상을 만들었어요. 제가 다양한 코스프레를 하면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강의예요. 이 일은 제가 좋아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는 않은데 한국어와 일본어 자막을작성해야 하는 것이 조금 시간이 걸리고 어렵긴 해요. 유튜브를 계기로 이런 강의가 탄생해서 너무 기뻤어요.   

◆ 그동안 하셨던 작품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해요.
◇ 사실 저한테는 어떤 배역도 인상 깊은데, 하나를 꼽으라면 〈방구석의 인어 아가씨〉에 등장하는 ‘명정’이라는 캐릭터가 특별한 것 같아요. 그렇게 대사가 많은 캐릭터는 처음이었고, 또 그 대사를 제가 번역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캐릭터 성격도  활발하고요. 약간 무서운 면도 있지만(웃음), 알고 보면 따뜻하고 섬세한 성격이어서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어요. 저에게 많은 기회를 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카게야마 씨와의 화상 인터뷰 장면. ⓒ 휴먼에이드포스트

◆ 저희 같은 발달장애인들도 카게야마 씨처럼 성우나 번역가로 활동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저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아서  조언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제 경험상 성우를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발성이나 발음은  연습하면 할수록 좋아니까요! 책이나 대본을 읽고 녹음해보고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성우나 번역자로 활동하려면 많은 것을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책 등을 많이 보고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여행도 좋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독서를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어요. 독서나 영화를 보는 것은 연기를 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번역가의 경우에는 외국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거나 다양한 언어 표현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껴요.  

카게야마 리사 씨처럼 일본에도 우리나라를 좋아하고 우리나라 문화와 우리말에 관심을 가진 일본인들이 많이 있다. 이번 인터뷰는 그걸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카게야마 리사 씨와 같은 친한(親韓) 일본인 덕분에 한일 갈등과 한일 감정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본다.

 

현재 김예준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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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ㅊ 2021-09-08 16:30:40
화이팅!!

ㅇㅇ 2021-09-08 17:06:58
파이팅~!

유리사 2021-09-08 18:13:37
최고에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