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도서관 나들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도서관'
[이색도서관 나들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도서관'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1.09.28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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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책과 쉬운 정보들로 가득한 발달장애인의 사랑방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쉬운도서관 입구에 안내 푯말이 세워져 있다. ⓒ 남하경 기자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쉬운도서관 입구에 안내 푯말이 세워져 있다. ⓒ 남하경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4일 서울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박은정, 이하 복지관) 4층에 마련된 '쉬운도서관'을 다녀왔다.

올해 8월25일 문을 연 쉬운도서관은 느린 학습자나 발달장애인들이 책을 통해서 정보를 얻고 책과 좀 더 쉽게 친해지며 독서 생활을 자유롭게 누리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발달장애인 이용자들이 읽기 쉬운 정도에 따라 나누어진 책들. ⓒ 남하경기자
발달장애인 이용자들이 읽기 쉬운 정도에 따라 나누어진 책들. ⓒ 남하경 기자

복지관 관계자는 "발달장애인들이나 문해력이 낮은 느린 학습자분들은 책을 통해서 지식을 얻고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크지만, 글에 대한 이해력이 낮아서 정보 습득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쉽게 풀이한 책들 중에 난이도를 고려해 읽기 쉬운 책을 비치하였다"고 밝혔다.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안내판이 보인다. ⓒ 남하경 기자 
쉬운도서관은
동화책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의 생활을 돕는 책들도 많이 구비되어 있다. ⓒ 남하경 기자

쉬운도서관에 있는 책은 아주 쉬운 책, 쉬운 책, 조금 어려운 책 등 3단계로 나뉘어 있다. 아주 쉬운 책과 쉬운 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더 많이 실려 있다.

또 매달 한 번 새로 나온 도서를 배치하여 더 많은 책들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쉬운도서관 관리자는 "금천구에 있는 다른 도서관들에도 AAC 의사소통판(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그림이나 글, 기호 등으로 표현된 판)을 배포해서 복지관에 있는 쉬운도서관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쉬운도서관에서 있었던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14일 쉬운도서관에서 열린 '쉬운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 ⓒ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쉬운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는데,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쉬운독서문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었다.

쉬운도서관은 식당과 바리스타 훈련장이 있는 복지관 4층에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이 도서관을 찾는 발달장애인들이 좋은 책을 읽고 꿈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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