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한강은 서울에서 제일 유명한 강이고, 이 강을 따라 사람들이 산책하거나 쉴 수 있는 길이 넓게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한강변에는 사람들을 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강에 사는 수많은 종의 물고기를 위한 길도 있다.
이 물고기들을 위해 만들어진 어도(魚道)가 잠실대교 아래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1986년에 수중보(물속에 설치한 둑)를 만들어두고 수중보 중앙에 물고기들이 보를 쉽게 통과해 하천과 바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너무 높아서 작은 물고기들은 오를 수 없었고, 수중보 상·하류 사이를 물고기들이 다닐 수 없었다. 그래서 생태계의 균형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30년 후인 2006년, 한강 수중 생태계의 회복과 균형을 위해 잠실 수중보 남단에 길이 228m, 폭 4m의 새로운 물고기 길이 마련됐다. 10cm 높이 43개 계단이 놓인 이 길은 다른 곳에 비해 턱을 낮춘 물고기 길이다.
이렇게 한강의 상·하류를 잇는 물고기 길이 열리면서 작고 약한 물고기들이 한강을 거슬러 오를 수 있게 됐다.
원래 한강에 61종이나 되는 물고기들이 살았으나 1990년부터 꾸준히 강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 지금 잠실어도 주변에는 67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고 한다.
기자가 잠실어도를 방문했을 때는 잠실어도 근처에 왜가리가 있었는데 한강에서 이렇게 큰 새를 가까이서 본 적은 처음이라 신기했다.
한강을 오게 된다면 도시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잠실어도를 꼭 방문했으면 좋겠다.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