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부족으로 물류이동에 차질 생겨
요소수 부족으로 물류이동에 차질 생겨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1.11.0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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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란 화물차 등 경유차의 발암물질 줄이는 장치에 쓰이는 물질
경기도 부천시 한 요소수 제조업체 벽에 '요소수 판매가 무기한 중단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걸려 있다.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중국의 수출 검사 의무화 등 수출 규제 조치로, 국내 '요소수' 부족 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정부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우리나라가 유럽을 제외하고 디젤차 비중이 높은데다 요소수의 원료가 되는 요소의 거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소수는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사용되는 원료 중 하나로, 경유차를 운행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경유차의 경우 반드시 요소수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요소수가 부족하면 운행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차량의 경우 요소수가 없어도 엔진 출력을 높여 사용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이 그대로 배출될 수 있다.

요소수 부족으로 화물차 운행이 제한되면 물류이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 연합뉴스 

정부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인 200만대 정도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장착돼 요소수가 필요하다. 화물차 운행이 제한되면 물류이동에도 차질이 빚어져 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고,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요소수를 제조·유통하는 업계 및 경유차 회사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요소수 공급 물량 추가 확보 및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요소수 제조사들과는 요소수를 적은 양으로 나눠 포장한 제품을 온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협의하고, 중간 유통업자들의 매점매석(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여 한꺼번에 사서 쌓아둠)을 방지하기 위해 평상시 수준 이상의 판매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관내 24개 소방서와 119 특수구조단, 청와대소방대 등에 요소수 부족과 관련한 소방차 유지관리 지침을 내렸다.

먼저 요소수 재고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각 소방서별로 150ℓ(10ℓ짜리 15통)만 제외하고 나머지 요소수 재고를  도봉차량정비센터 본부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또 서울시 소재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확보하기 위해 우선 공급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순찰차 등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 대신 전기차를 활용할 것과 불가피하게 요소수 사용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불필요한 요소수 낭비를 막도록 지시했다.

가령 구급차가 아무런 이유 없이 병원 앞에서 시동을 켜둔 채 공회전하는 등의 상황을 자제하라고 알렸다. 소방차의 교대 점검 때도 엔진시동 점검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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