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버스에서 열리는 전시회 '토닥 마을버스'
달리는 버스에서 열리는 전시회 '토닥 마을버스'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1.11.1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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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좌석 등받이 광고판을 활용, 영등포구에 사는 작가들의 그림 전시

 

'토닥 마을버스'에서 전시되는 김혜리 작가의 '물방울 맺힌 밥로스 풍경'. ⓒ 남하경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마을버스는 동네 주민들이 쉽게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요즘은 코로나19 방역수칙 때문에 통화나 대화를 할 수 없어서 매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내린다.

이런 마을버스에서 화가들의 그림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7월부터 10개의 노선을 지나는 마을버스 총 20대에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운행하는 '토닥 마을버스(달리는 포켓 갤러리)'를 서울에 있는 자치구 중에서 가장 먼저 운영하고 있다.

'토닥 마을버스'에서 다양한 지역 예술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다. ⓒ 남하경 기자
'토닥 마을버스'에서 다양한 지역 예술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다. ⓒ 남하경 기자

영등포 문화도시사업의 하나로 기획된 '토닥 마을버스'는 버스 좌석의 등받이 광고판 속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림과 힘든 마음을 위로하는 글귀를 보여주는 '찾아가는 미니갤러리 버스'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오래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이 줄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운수업체(버스와 운전기사들을 담당하는 회사)와 계속되는 거리두기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함께 이겨내자는 뜻을 담아 '토닥 마을버스'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토닥 마을버스'에서는 매일 버스 1대당 최대 18개의 작품과 사람들이 만나고 있다.

최두수 작가의 'Moonlight love'. ⓒ 남하경 기자
최두수 작가의 'Moonlight love'. ⓒ 남하경 기자

영등포구는 지역 예술가들이 앞으로 새로운 작품을 많이 만들어내고, 실력으로 인정받는 작가와 작품을 주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영등포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선정했다.

이 달리는 포켓 갤러리에는 희망과 회복의 의미가 담긴 그림과 함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를 짤막하게 적혀 있다.

작품들은 가로 25㎝×세로 10㎝의 크기로 되어 있고, 눈에 잘 띄는 좌석 등받이 덮개의 뒤와 내리는 문의 위, 운전석 뒤의 광고 게시판을 통해 볼 수 있다.

기자가 앉은 자리에서 본 작품은 김혜리 작가의 '물방울 맺힌 밥로스 풍경'이었는데 만져지지 않지만 마치 정말로 물방울이 맺혀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맑고 깨끗한 자연이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 같았다.

마을버스에서 보는 그림 작품을 통해 버스를 타는 누구나 예술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이 버스는 올해 12월까지만 운영된다.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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