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플라스틱, 모유 통해 자녀에게 전달…뇌 발달 이상 일으켜"
"초미세플라스틱, 모유 통해 자녀에게 전달…뇌 발달 이상 일으켜"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1.12.1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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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연구로 밝혀내, 초미세플라스틱 문제해결 자료 활용 기대
책임연구자 이다용 박사(뒤)와 정보현 박사과정(앞).
책임연구자 이다용 박사(뒤)와 정보현 박사과정(앞).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휴먼에이드포스트] 우리나라 연구진이 최근 심각한 환경오염원으로 알려진 초미세플라스틱(나노플라스틱)이 자녀 세대에 전달되고, 특히 자녀의 뇌 발달에 이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엄마가 섭취한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 수유를 통해 자녀에게 전달되고, 자녀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앞으로 초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 정책 및 제도 마련과 초미세플라스틱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연구진이 생쥐를 활용한 초미세플라스틱의 자녀 전달 및 뇌 발달에 이상을 일으킴을 검증했다. ⓒ 연합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팀은 어미 쥐가 섭취한 초미세플라스틱이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통해 새끼에게 전달되고, 새끼의 여러 장기에 축적된 것을 확인했다.

녹색 형광으로 표시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 쥐에서 태어난 새끼는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몸무게가 증가했고, 뇌와 여러 장기에서 녹색 형광 입자가 관찰됐다.

적은 양을 섭취한 경우에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미에서 태어난 새끼에게서는 뇌 구조적 이상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학습·기억에 중요한 영역인 해마 부분에서 뇌 신경세포 형성을 담당하는 신경줄기세포 수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새끼가 성체가 된 후 뇌의 생리학·생화학적 기능에 이상이 관찰됐고, 암컷의 경우 인지능력 저하도 나타났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환경과 생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되고 있지만, 모체를 통한 미세플라스틱의 세대 간 전이 및 자손의 뇌 발달 영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세플라스틱은 5㎜ 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크기가 작아 하수처리시설 등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하천으로 흘러들어 환경 문제를 일으키며, 이를 먹이로 오인해 섭취한 물고기를 다시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서 장폐색 등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초미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쪼개져서 형성되는 플라스틱 입자로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로 매우 작아 관찰이나 검출이 매우 어렵다. 

하수처리시설 등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하천으로 유입돼 환경 문제를 초래하는데, 이를 먹은 물고기를 다시 인간이 섭취하게 되면서 장폐색 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책임연구자인 이다용 박사는 "동물들이 발달단계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면 뇌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며 "앞으로 실제 환경에서 인체에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양과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후속 연구와 조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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