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내년 지방선거 수원시장 예비후보자 이기우 전 국회의원
[기자가 만난 사람] 내년 지방선거 수원시장 예비후보자 이기우 전 국회의원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1.12.1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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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당사자 관점에서 바라보고 실질적 도움 줄 수 있도록 정책 고쳐나갈 것"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수원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이기우 전 국회의원.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8일, 수원시의 한 사무실에서 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이 되기 위해 나선 이기우 전 국회의원을 만났다.

이 전 의원은 수원시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경험이 있고,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의 여러 자리에서 일해왔다. 또한 국회의원 시절 보건의료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이후 수원시 오목천동장애인주간보호시설, 장애인 자혜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장애인 정책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돕기도 했다.

기자는 이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누며 그의 말 속에 담긴 수원시와 수원시민들을 향한 깊은 애정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진정으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깊이 고민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은 이기우 전 국회의원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수원에서 태어나서 자라셨다고 들었는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원시장 후보에 도전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수원은 저의 정치적 고향입니다. 수원시민의 선택과 응원 덕분에 경기도의원, 국회의원 그리고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 공직을 거치며 수원시, 경기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수원역 앞 역전시장에 가면 지금도 서민들의 훈훈한 정과 사람 사는 향기가 납니다.

경기도의 도청소재지로서 첨단 삼성전자와 유수의 대학이 있고,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는 수원시가 내년 1월부터 '수원특례시'로 명칭이 바뀌면서 광역시급 도시로 거듭나게 됩니다.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가 열리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한정된 면적에 인구밀도가 높고 성장의 원동력이 될 만한 새로운 기반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의 지표가 낮아지는 위기도 다가오고 있고요.

저는 수원의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싶습니다. 든든한 자족적 경제기반 위에서 문화가 융성해지는 '수원의 제2의 영광'을 재건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하고 쌓아온 다양한 정치·행정·정무(국가 일에 관계된 업무) 역량을 수원특례시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수원시의 발전방향에 대해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 최근 활동하시면서 수원시민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무엇인가요?

◇ '수원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정치인, 수원을 정말 사랑하는 정치인'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수원의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수원시 경제를 살려주세요"라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그만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께서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 경력 중에서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라는 것이 있는데, 이 직책을 담당하시면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 2014년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경기도는 유례없이 도지사는 야당, 그리고 경기도의회는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여소야대의 정치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때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했던 것이 '연합정치' 즉 '연정'입니다.

경기도의 연정은 여야가 함께 상생 협력을 통해 경기도를 잘 이끌어보자는 것으로, 경기도민들의 지지도가 높았습니다. 저는 연정의 상징인 '사회통합부지사'를 맡아 여야가 합의한 사회정책 분야와 소통의 정치를 담당,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사회통합부지사로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정치와 정무 그리고 행정 면에서 역량을 갖추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원시장 예비후보자로 나선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수원시장 예비후보자로 나선 이기우 전 국회의원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 '수원특례시'가 출범하는데, 특례시 자체가 낯설고 생소합니다. 특례시의 완성을 위해 첫 특례시장의 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특히 시장으로서의 어떤 역할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2022년 1월부터 전국의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들에 일부 권한이 부여되는 특례시를 운영할 수 있게끔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수원시는 현재 120만 도시로 2021년 1월부터 수원특례시가 됩니다. 그러나 아직 특례시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아서, 새로이 출범하는 수원특례시에 걸맞는 행정, 재정적 권한을 확보하여 빨리 정착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수원에는 수원전투비행장 이전문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재정확보 등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시는 '재정확보', 청년들에게는 '일자리 창출', 수원시 전체로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해야 할 일이 많으므로 정치력과 추진력을 갖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 나이가 어린 MZ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MZ세대에 해당하는 20대 세 자녀를 둔 아빠이기도 합니다. 자녀의 미래와 현실의 고민은 바로 부모의 고민이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들 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문화를 즐기며,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 듣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최근에는 대기업 출신의 젊은 청년과 같이 일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20~30대 청년들의 일자리, 주거 문제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MZ세대는 무한경쟁의 시대적 전환기에 미래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지역에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와 정치인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이기우 전 의원. ⓒ 휴먼에이드포스트

◆ 최근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이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도입해달라고 집회를 했는데, 그분들에게 이 제도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이 제도에 대한 의원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발달장애인 부모님의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2015년 11월 국회에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약칭)'발달장애인법'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여 그들의 생애주기에 따른 특성 및 복지 욕구에 적합한 지원과 권리옹호 등이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서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문제는 근본적으로 당사자의 관점에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 사회의 성장 수준에 맞도록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에는 장애인의 탈시설화 문제에 대해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저도 근본적으로는 찬성합니다. 장애인과 관련되어서는 지역사회가 해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우선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그 속에서 현실에 맞는 실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기우 전 국회의원은 수원시장이 되기 위해 내년 선거에 도전할 예정이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이기우 전 국회의원은 수원시장이 되기 위해 내년 선거에 도전할 예정이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 장애인 정책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많은 사람이 장애인 정책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예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예산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과 공감능력이 매우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정책이 실현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장애인에 대해 이제는 '의료적 모델'이 아니라 '사회적 모델'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모델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 전반의 장애 감수성을 높여야 하고, 그런 가운데 장애인 욕구에 걸맞은 대책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현장에서 잘 작동되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당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책을 과감하게 고쳐나갈 것입니다.

◆ 2022년을 준비하는 다짐과 각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내년 1월13일에 수원시는 특례시가 됩니다. 과도기 모델인 특례시가 정착하려면 능력과 자질을 두루 갖춘 준비된 시장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동안 중앙과 경기도에서 여러 공직을 수행하며 생생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 고향인 수원의 희망찬 미래를 항상 꿈꿔왔습니다. 앞으로 수원시가 더 높이 뛰어올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통 큰 시장이 되려고 합니다.

문화와 경제의 균형, 세계 속의 도시 수원, 창의적인 수원, 주변 도시와 공존공생 협력하며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수원특례시'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이기우 전 국회의원과 기자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웃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이기우 전 국회의원과 기자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웃고 있다. ⓒ 휴먼에이드포스트

수원시장이 된다면 특례시로 거듭나는 수원의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겠다는 이 전 의원의 각오를 들으니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 못지않게 발전될 수원이 기대된다. 그가 시민들과 함께 만들 '수원특례시'의 멋진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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