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60년 뒤 1년 중 절반이 여름"
"온실가스 안 줄이면 60년 뒤 1년 중 절반이 여름"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1.12.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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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기후변화 전망 발표, 평균기온 18도까지 오르고 폭염도 90일 가까이 이어져
보령화력발전소.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담긴 시나리오를 토대로 우리나라 기후변화를 전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이번 세기 말엔 한 해 절반이 여름일 것이며, 폭염도 90일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과 비슷하게 온실가스를 배출(고탄소 시나리오)하면 현재(2000~2019년) 평균 97일인 여름이 2021~2040년(21세기 전반기)엔 112일, 2041~2060년(중반기)엔 131일, 2081~2100년(후반기)엔 170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107일인 겨울은 전반기와 후반기에 각각 96일과 83일로 줄고 후반기엔 39일로 한 달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짧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당히 줄여 우리나라와 인류의 '목표'인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저탄소 시나리오)해도 계절의 길이 변화는 못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이 짧아져 크리스마스의 낭만이 사라진다는 내용의 카드뉴스. ⓒ 기상청

계절길이는 모든 지역에서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져, 2081~2100년에 겨울은 3개월 미만으로 축소되고 여름은 4~6개월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겨울은 21세기 후반기 68일 짧아져서 39일간 유지되며, 여름은 73일 증가하여 170일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여름은 21세기 전반기 111일로 늘고 중반기와 후반기엔 각각 116일과 129일로 길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겨울은 전반기 91일로 줄었다가 중반기 97일로 회복되나 후반기에 82일로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한 평균기온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이번 세기 전반기 13.4도로 현재(11.9도)보다 1.5도 오르고 중반기와 후반기엔 각각 14.8도와 18.2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13.2도→13.5도→14.2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은 10일 안팎인 폭염일(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수)도 80년 후 90일 가까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21세기 후반기 28.3일(경상)이 가장 길었다.

열대야일(하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 수)은 현재 최다 11일(제주)인데 고탄소 시나리오에선 이번 세기 후반기 최다 82.7일(제주)로 늘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최다 35.4일(제주)일 것으로 전망됐다.

새롭게 발표한 우리나라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전망 정보는 모든 국가행정기관에서 새로운 기후체제의 국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 이행과 기후변화 완화·적응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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