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행사 치러질 보신각서 정오 알림 종을 치다
'제야의 종' 행사 치러질 보신각서 정오 알림 종을 치다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1.12.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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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31일에는 새해 맞아 33번 타종하는 행사 열려
연중 상설타종행사와 '제야의 종' 행사가 진행되는 보신각의 모습. ⓒ 남하경 기자
연중 상설 타종 행사와 '제야의 종' 행사가 진행되는 보신각의 모습. ⓒ 남하경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앞으로 3일 남았다.

코로나19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백신접종과 방역수칙 지키기로 보낸 1년을 마무리하고 호랑이의 힘찬 기운으로 2022년을 다시 시작하는 연말연시다.

연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이 설레며 기다리는 것은 아마 새해를 맞이하는 보신각에서의 종소리가 아닐까?

지난 12월22일, 기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보신각에서 정오(오후 12시)가 되면 종을 치는 행사를 체험했다.

온도체크와 QR코드 확인을 거친 후에 일회용 장갑을 끼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종이 있는 보신각 2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 도착한 2층에는 커다란 종이 있었다.

이 종은 1985년에 새로 만들어진 종이고, 예전에 보신각에 있었던 종은 보물 2호로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새로 만들어진 종도 태극무늬와 무궁화가 그려져 있어 나라를 대표하는 종으로서의 존재감이 커 보였다.

정오가 되었음을 알리는 종을 치는 기자의 모습. ⓒ 서울시 관계자

보신각은 널리 보(普), 믿을 신(信)이라는 한자로, '믿음을 넓게 한다'는 뜻의 이름이다. 종이 달린 누각이라고 해서 종각(鐘閣)이라고도 부른다.

사실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있었지만, 임진왜란 당시 불태워졌다가 광해군이 왕이 되었을 때 다시 고쳐졌다. 그리고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사라졌다가 전쟁 후 복구되었다. 지금 있는 누각은 1979년 옛 보신각 터 바로 옆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2층 누각으로 재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평소에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정오에 종을 12번 치고 있다. 보신각 신년맞이 타종행사 때 매년 12월31일에서 이듬해 1월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종을 33번 치는 것과는 달리 상설로 운영된다. 화요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와 종을 치는 체험을 하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울시민을 비롯한 내국인들의 신청을 받아 타종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자로부터 보신각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듣다 보니 어느새 12시를 몇 분 앞두고 있어서 기자는 보신각을 지키는 수문장들과 함께 종 앞에 서서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시간이 되고, 수문장이 힘껏 종을 치니 손끝으로 전달된 종소리의 여운이 짜릿하게 느껴졌다.

마음속으로 꼭 이루어지길 바라는 몇 가지 소망도 빌었다.

12번의 타종이 끝난 후에는 타종 체험 증서를 전달받은 뒤, 기념 촬영도 했다.

보신각 타종행사는 12월에는 31일을 제외한 다른 날에도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상설타종행사가 끝난 뒤, 기념증서를 받고 종 앞에 기자와 수문장들이 서 있다. ⓒ 서울시 관계자
상설 타종행사가 끝난 뒤, 기념증서를 받고 종 앞에 기자와 수문장들이 서 있다. ⓒ 서울시 관계자

한편, 31일에는 보신각 주변에 사람들이 없는 상태에서 온라인으로 2022년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 행사(https://www.seoul.go.kr/story/bell/pc.html?ver2022)가 열린다.

올해 '제야의 종' 타종식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종목 국가대표 선수였던 안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배우 오영수 △MZ세대를 대표하는 래퍼 이영지 등 2021년을 빛낸 시민 대표와 서울시장,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교육감, 서울경찰청장 총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신각 종을 33번 울릴 예정이다.

기자는 비록 새해를 맞이하여 종을 쳤던 것은 아니었지만, 2021년에 있었던 일 중 아주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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