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말뉴스] 청각장애 학생들 '눈으로 듣는 한양' 동영상 만들어
[쉬운말뉴스] 청각장애 학생들 '눈으로 듣는 한양' 동영상 만들어
  •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팀
  • 승인 2022.01.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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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부부터 시나리오 작성, 수어 해설까지 직접 참여
'눈으로 듣는 한양' 동영상 제작 프로젝트 중 학생들이 교육받는 모습. ⓒ 서울시
'눈으로 듣는 한양' 동영상 제작 프로젝트 중 학생들이 교육받는 모습. ⓒ 서울시

[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역사박물관은 청각장애인들도 박물관에 쉽게 와서 보고 갈 수 있도록,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국립서울농학교’와 함께, 손으로 하는 말인 ‘수어’로 전시를 설명하는 동영상을 만들었다.

예전에도 손으로 전시를 설명하는 동영상은 있었지만,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준비한 ‘눈으로 듣는 한양(서울의 옛날 이름)’ 동영상은 청각장애 학생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상을 만들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청각장애 학생들이 직접 동영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으로 듣는 한양' 상설전시 수어 영상.
'눈으로 듣는 한양' 상설전시 수어 영상. ⓒ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과 국립서울농학교는 지난 3월부터 총 11명이 18번의 모임을 통해 상설전시 교육-시나리오(영상을 찍기 위해 쓴 글, 각본이라고도 한다) 쓰기-수어 연습-영상 촬영 등을 진행해 동영상을 만들었다.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이나 유물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 오지영 학예연구사는 “함께 학생들을 만나면서 학생들이 동영상을 만들면서 재미있어 하고, 더 열심히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청각장애인과 함께 일하면서, 오히려 박물관이 청각장애인들의 문화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함께 동영상을 만든 윤지우 학생은 “우리가 준비한 글이 어떻게 동영상으로 만들어질지 걱정했는데, 다 만들고 나니 뿌듯하고 멋진 일을 해냈다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1년 동안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습은, 준비하는 과정을 찍은 ‘아카이빙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눈으로 듣는 한양’은 두 친구가 박물관을 구경하며 대화하는 형식의 수어 영상이다. ⓒ 서울시

학생들이 준비한 ‘눈으로 듣는 한양’ 동영상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작년부터 계속 전시 중인 ‘조선시대 서울’에 대해 소개하는 수어 해설 영상이다. 학생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썼기 때문에 내용이 쉽고, 설명하는 방법도 특별하다.

한 사람이 계속 수어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두 명의 친구가 학교 숙제를 하기 위해 박물관을 구경하며 대화하는 형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청각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수어와 자막(화면에 보이는 글자)뿐만 아니라 풍부한 그림자료로 영상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서울역사박물관 김용석 관장은 “더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서울의 역사를 구경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비장애인들도 함께 동영상을 보며 공용어(한 나라 안에서 공식적으로 쓰는 언어)인 수어에 대해 잘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동영상 만들기처럼 장애인들도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눈으로 듣는 한양> 동영상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museum.seoul.go.kr) 와 유튜브 채널(https://youtube.com/c/seoulmuseumofhistory)에서 볼 수 있다.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있는 모임에도 동영상을 보내줘서, 박물관에 오지 않고도 구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원본기사
https://www.seoul.go.kr/news/news_report.do#view/354282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자원봉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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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숙 휴먼에이드포스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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