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의 목소리와 공연 장면을 '홀로그램'으로 만난다
조수미의 목소리와 공연 장면을 '홀로그램'으로 만난다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2.01.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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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로만 드 기우리의 아름다운 영상 인상 깊어
'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가 열리는 예술의 전당 지하 1층 음악당 홀로그램 전용관. ⓒ 남하경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성악가로 알려진 소프라노 조수미를 홀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색 공연이 열리고 있다. 바로 예술의전당 음악당 지하 1층 홀로그램 전용관에서 진행 중인 '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빛으로 그린 노래'다.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등장한 소프라노 조수미가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를 찾은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남하경 기자

'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한창이던 작년 9월부터 시작되었다. 프로젝션 맵핑 방식으로 제작된 미디어아트가 특징인 공연이다.

또, 관람료를 내지 않아도 쉽게 오페라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홀로그램 전용관 앞에는 조수미의 공연 영상이 자막과 함께 흘러나오고, 스크린 옆에는 그녀의 프로필이 소개되어 있다.

'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 입구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여 공연을 하고, 소프라노로 활동해온 조수미를 소개하고 있다. ⓒ 남하경 기자
'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 입구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하고, 소프라노로 활동해온 조수미가 소개되어 있다. ⓒ 남하경 기자

사전에 예약할 필요 없이 간단한 QR코드 확인을 마치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어서인지 관람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조수미가 짧은 환영 인사를 한 뒤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로 알려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로 막이 올랐다. 카리스마 있는 표정으로 열창을 하는 조수미 옆에 펼쳐진 효과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어 팝페라 창법으로 불러 대중에게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 수록곡 '나 가거든',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 등 17분 동안 조수미의 홀로그램 무대를 감상했다.

그 중 '인형의 노래'는 올랭피아의 아리아라고 하는데, 태엽 인형으로 분장한 조수미가 눈을 깜빡이며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멈추면 어디선가 큰 손이 나타나 태엽을 감는다. 그러면 몸을 일으켜 다시 천연덕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실제 공연처럼 느껴지는 3D 입체음향도 무척 좋았다.

'인형의 노래'를 부르다 멈춰버린 조수미에게 어디선가 큰 손이 나타나서 태엽을 감는 장면이 나온다. ⓒ 남하경 기자

이 공연은 '제9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도 일반 시민과 전시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로만 드 기우리(Roman De Giuli)가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 배경 영상을 만들어서 신비로운 효과를 더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 영상, 인천공항의 미디어타워 '뷰티풀 월드', '레츠 고 달리'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든 경력이 있다.

기자처럼 전시나 공연을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은 이들이라면 부담 없이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조수미 홀로그램 미니 콘서트:빛으로 그린 노래'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열리고 있다.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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