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말뉴스] '루이비통'에 이어 '샤넬'도 시내 면세점 문 닫아
[쉬운말뉴스] '루이비통'에 이어 '샤넬'도 시내 면세점 문 닫아
  • 휴먼에이드 '쉬운말뉴스' 팀
  • 승인 2022.02.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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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살 수 있도록 한도 조정 필요…명품 회사는 중국으로 눈 돌려
명품 브랜드 샤넬(위)과 루이비통(아래) 로고.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가격이 아주 비싼 물건을 뜻하는 ‘명품’ 브랜드 중에 하나인 ‘루이비통’이 면세점에서 문을 닫고 난 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도 면세점에서 문을 닫으려고 한다. 모든 물건을 사고 팔 때는 세금을 내야 하지만, 특별히 ‘면세점’(외화 획득이나 외국인 여행자를 위하여 물건 가격에 세금을 빼고 파는 상점)에서는 세금을 내지 않고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 

9일 샤넬이 한국에 설치한 회사(한국지사)인 ‘샤넬코리아’는 "3월31일부터 부산과 제주 시내에 있는 면세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며 "서울 시내에 있는 면세점과 공항 안에 있는 면세점에서 물건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운영의 안정성과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시내에 있는 면세점의 물건들을 보따리상(따이공)이 사는 경우가 많아서 명품 회사들이 문을 닫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따이공’은 우리나라의 면세점에서 싼 가격에 물건을 많이 사서 중국에 가서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이들이 이렇게 물건을 파는 것은 회사나 물건의 가치를 안 좋게 만들기 때문에 사실상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에 있는 면세점들은 따이공들이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후에는 따이공을 빼면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따이공이 물건 가격을 너무 많이 깎아달라고 하거나 중국에 팔 때 가짜 물건을 섞어서 파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 루이비통도 3월부터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 △잠실 월드타워점에 있는 시내 면세점들의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있는 나머지 루이비통 매장(물건을 파는 곳)들도 올해 10월과 내년 3월 사이에 모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도 작년 말부터 시내 면세점에 있는 롤렉스 매장들의 문을 닫기 시작해서 지금은 2곳만 남아 있다. 10개가 넘었던 롤렉스 매장들이 줄어들면서, 면세점 업계에서는 "다른 명품 회사들도 면세점에서 문을 닫기 시작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국에서 문을 닫는 명품 회사들이 다시 문을 열고 싶어 하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가 면세산업을 키우기 위해 중국에 있는 ‘하이난’ 섬에 면세점들을 많이 만들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하이난섬을 면세점을 위한 특별한 구역으로 만들면서 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의 가격을 중국 돈 10만위안(약 1886만원)으로 높였다. 하이난에 다녀간 중국 사람들도 6개월 동안은 인터넷으로 면세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했다. 중국의 이런 노력 때문에 중국에 있는 면세점들의 모임인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은 2020년에 세계에서 제일 큰 면세점 시장이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020년에 매출이 40% 가까이 줄었다.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면세점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최대 금액(면세한도)은 9년째 미국 돈 600달러(약 72만원)로 △중국 5000위안(약 94만원) △일본 20만엔(약 208만원) △미국 800달러(약 96만원)에 비해서 낮다. 면세점들이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도 와서 물건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래서 정부는 면세점들을 돕기 위해 한국인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서 다른 나라로 갈 때는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다른 나라에 사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면세점에서 쓸 수 있는 돈은 여전히 미국 돈 600달러(약 72만원)라서 면세점들이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국 돈 600달러보다 많이 물건을 사면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물건을 많이 팔 수는 없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면세점들은 "미국 돈 600달러보다 더 많이 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 면세점에서 명품 브랜드들이 문을 닫는 것은 세계에서 한국 면세시장이 설 자리를 잃는 일"이라며 "물건을 더 많이 살 수 있도록 면세한도를 올리는 등 실제로 면세업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본기사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no=560932&sec_no=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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