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 천상의 오르간이 콘서트홀에 울려퍼지다
[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 천상의 오르간이 콘서트홀에 울려퍼지다
  • 송창진기자
  • 승인 2022.02.16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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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자크 메르시에의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2022 서울시향 자크 메르시에의 생상스 교향곡3번 ‘오르간’. ⓒ 서울시립교향악단
2022 서울시향 자크 메르시에의 생상스 교향곡3번 '오르간'. ⓒ 서울시립교향악단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 자크 메르시에의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을 관람했다. 

1부에서는 첫곡은 영국의 현대 작곡가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 중 '4개의 바다 간주곡'이었다. 
<피터 그라임스>는 영국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브리튼의 첫 장편 오페라다. 어부 피터가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조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주민들은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던 피터가 조수를 죽였다고 몰아간다. 오페라는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한 피터가 결국 홀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난다. 오케스트라가 4개의 바다가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두 번째 곡은 스페인 출신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 협연으로 러시아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쇼스타코비치가 첼로 협주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피터와 늑대>로 유명한 라이벌 프로코피예프가 1951년에 초연된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듣고 큰 자극을 받아서였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협주 교향곡'이라는 뜻으로,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며 모차르트같은 고전주의 시대에 유행하던 음악 장르다. 특히 2악장에서는 첼로의 풍부한 선율과 영롱한 소리를 내는 건반악기 첼레스타가 등장하여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전해주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1번은 오늘날 첼리스트의 필수 레퍼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향과 지휘자 자크 메르시에의 커튼콜. ⓒ 송창진기자
서울시향과 지휘자 자크 메르시에의 커튼콜. ⓒ 송창진기자

마지막 2부에서는 <동물의 사육제>,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로 알려진 프랑스의 생상스가 작곡한 교향곡 3번 ‘오르간’을 연주했다. 헝가리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가 생상스의 오르간 연주를 듣고는 “세계 최고의 오르가니스트”라고 극찬할 만큼 생상스는 훌륭한 오르가니스트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노하우를 활용해 선보인 이 작품에 당시 청중들은 매우 열광했다. 생상스 자신도 "나는 이 작품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내가 여기서 성취한 것은 나 자신도 결코 다시는 이루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생상스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2악장에서는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출연해 '천상의 소리'이자 '악기들의 교황'으로 불리는 오르간의 서주를 시작으로 천사들의 노랫소리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천상의 하모니로 담아낸다.

앞으로 서울시향이 다양한 음악회로 오미크론으로 힘든 관객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해주었으면 싶다.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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