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미세플라스틱이 '자폐스펙트럼' 일으킨다!
[카드] 미세플라스틱이 '자폐스펙트럼' 일으킨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2.02.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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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미세플라스틱이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난치성 신경발달장애인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그동안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다뤄온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관계형성의 어려움, 정서적 상호작용의 문제, 반복적 집착과 제한된 관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최근 10년 사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호소하는 영유아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태아기부터 수유기·청소년기·장년기까지 모든 연령대의 실험 쥐에 폴리에틸렌 미세플라스틱을 일정 기간 먹이고 행동 실험과 뇌 조직 분석, 장내 미세균총* 분석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실험방법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입증했다.

*장내 미세균총: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

3개의 연결된 방을 이용해 실험 쥐의 사회성 지수를 알 수 있는 실험을 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전연령대의 쥐들의 사회성이 줄고 강박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 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임신한 쥐에는 미세플라스틱을 2주 간 먹인 후 태어난 새끼 쥐가 생후 4주 후 자폐 스펙트럼 장애 증상이 나타나 유전적 연관성을 찾아냈다. 또 청소년기 쥐에서는 뇌조직 분석결과 미세플라스틱 노출 이후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대사물질의 교란이 확인됐다.

최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있는 미세플라스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나노입자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수많은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밥상 위에 올라온다. 미세플라스틱은 실제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먹이사슬을 거쳐 식탁에 다시 오르는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폐스펙트럼 장애뿐 아니라 다른 난치성 질환과 미세플라스틱의 관련성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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