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이동권 보장 요구 지하철 시위 21일 만에 멈춤
장애인들 이동권 보장 요구 지하철 시위 21일 만에 멈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2.2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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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권 예산 약속 없다면 다시 거리로 나올 것"
장애인들이 팻말을 들고 지하철에 승차해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팻말을 들고 지하철에 승차해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동권 보장과 이동권 예산 확보 등을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간 지 21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선전전을 열고 "심상정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언급한 이후 오늘 출근 선전전에 방문한다"며 "이에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오늘로 멈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 후보를 제외한 타당 대선후보들이 장애인 권리 예산 약속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또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3월2일 대선 TV토론회에서 '장애인이동권 등 장애인의 권리를 기획재정부의 예산을 통해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밝혀달라"며 "약속이 없다면 행동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역 4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 이동권 지하철 시위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날 현장을 찾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모든 투쟁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이번 장애인들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동을 해야 일을 하고, 교육을 받고,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장애인들이 이 엄동설한에 투쟁하고 싶었겠느냐. 비난을 감수하고 투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1분 발언에 감사하다고 말씀하시지만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시위를 중단해준 것에 감사하다.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도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입장을 천명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전장연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과 탈시설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며 설 연휴 이후 20일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여왔다.

심 후보는 지난 21일 TV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시위하는 장애인에 있는 게 아니라 세계 10위 경제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조차 보장하지 못한 정치권에 있다. 대선 후보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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