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유엔이 만든 세계 첫 ‘플라스틱 오염 규제 협약’
[카드] 유엔이 만든 세계 첫 ‘플라스틱 오염 규제 협약’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2.03.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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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전 세계 175개국 대표들은 지난 2월28일부터 3월2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2024년 말까지 세계 첫 플라스틱 오염 규제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유엔환경총회는 유엔환경계획(UNEP) 사업계획과 주요 환경 현안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환경회의다. 이번 합의는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최대의 친환경 합의(그린 딜)로 평가된다. 

전 세계 175개국 협상 대표는 급증하는 플라스틱 오염을 규제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역사에 남을 만한 기념비적 합의안을 만들어냈다. 회의장에 직접 오거나 화상으로 참가한 5000여명의 각국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법적 효력을 가지는 플라스틱 오염 관련 조약을 만들기로 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연내 정부 간 협상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을 개시하고, 2024년 협약 안건 완성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 조약이 구체화할 경우 전세계 석유화학 기업과 경제에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된 플라스틱 생산국인 미국, 인도, 중국, 일본 등에 상당한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세계협약을 만드는 데 5∼10년이 걸리지만, 이번 플라스틱 규제협약 논의가 3년 이내로 계획된 것은 그만큼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UNEA의 결의안이 나오긴 했지만, 이번 합의는 해양에 한정되지 않고 플라스틱의 전 주기적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강제력 있는 협약을 제정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합의안은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소비-재활용-폐기’라는 모든 과정을 다루며, 먹이사슬에 이어 식탁 위 음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미세플라스틱도 대상으로 삼는다. 이는 1950~2017년 생산된 플라스틱 92억 톤 중 70억 톤가량이 버려지면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할 국제 협약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유엔 회원국들은 올 하반기 ‘정부간 협상위원회’를 꾸리고 2년 동안 실무적인 내용을 조율하기로 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온실가스 감축, 순환경제 촉진 등 주요 사항에서 우리 입장이 담길 수 있도록 위원회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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