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배우 강덕중 "캐릭터 분명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
[기자가 만난 사람] 배우 강덕중 "캐릭터 분명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2.03.0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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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의 키맨에 이어 '탄생'의 신부 역으로 관객 만날 예정
강덕중배우 ⓒ 유선우 사진기자
강덕중 배우. ⓒ 유선우 사진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봄이 시작되는 3월초, 영화 '군함도'에서 쇳대쟁이 역할을 맡아 개성있는 연기를 펼쳤던 강덕중 배우를 만났다. 2010년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한 배우 강덕중은 그동안 영화 '인질'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군함도' '은교' '맨홀' '패션왕' 등과 드라마 '검법남녀'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다. 비록 단역이나 조연이었지만 액션과 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들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점차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리어프리 단편영화 '계단 깨기'에서 주인공인 장애인 역할을 맡아 연기의 폭을 넓혔다. 최근 촬영 중인 영화 '탄생'에서 김대건 신부를 돕는 또다른 신부 역을 맡아 팬들을 찾아뵐 예정이라고 한다.

◆ 단편 영화 '계단 깨기' 이후 최근 어떻게 지냈나요? 

◇ 영화 '계단 깨기'를 찍고 나서 지금은 윤시윤 배우와 함께 '탄생'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어요. 아마도 3월말까지 같이 촬영할 것 같아요. 

최근 영화 '탄생'을 촬영 중이라는 강덕중 배우. ⓒ 유선우 사진기자

◆ 배우님에 대해 찾아보니 법학과 출신이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배우가 되었나요? 그 계기가 궁금해요.

◇ 고등학교 때부터 교회에서 연기를 했었어요. 한번은 '돌아온 탕자'라는 연극에서 주인공 '탕자' 역할을 맡았어요.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받아 집을 나가서는 흥청망청 다 쓰고 방황하다가 거지 꼴로 아버지 집에 돌아와 다시 참된 인간이 되는 과정을 그린 역할을 연기했어요. 연극을 하고 나서 뭔가 재미를 느끼고 그후 계속 교회에서 연극을 했는데 하면 할수록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제 고향이 경남 거창군인데요, 그 지역에는 연기를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없었고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어요. 처음에는 연기자가 되는 건 생각도 못했고 '연기는 내가 할 영역이 아니구나' 싶어서 대학도 법학과에 갔고요. 졸업한 뒤 일반 회사에 취직하려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대학교에 가서도 연기에 대한 꿈을 못 버리겠더라고요. 결국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대학은 졸업만 했어요.(웃음) 졸업하자마자 일단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하면서 연기 경력을 쌓기 시작했지요.

기자와 인터뷰 중인 강덕중 배우. ⓒ 유선우 사진기자

◆ 단편 영화 '계단 깨기'에서 지체장애인 역을 연기했어요. 이 외에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 정말 못된 악역이나 정말 선한 역할 등 하고 싶은 역할은 많아요.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맡으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죠. 저는 '범죄도시'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캐릭터가 분명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맡으면 정말 잘할 자신이 있고 그런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 영화 '탄생'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 지금 촬영하고 있는 '탄생'은 김대건 신부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 저는 김대건 신부(배우 윤시윤 분)를 옆에서 돕는 또다른 신부 역할을 맡았어요. 종교와 관련된 영화로 거기서는 선한 인물로 등장해요.

대중들에게 '강덕중이라는 사람은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진심을 다해서 살았구나' '진정성 있고 진실하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했구나'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대중에게 '강덕중은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진심을 다해서 살았구나' '진정성 있고 진실하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했구나'라고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유선우 사진기자

◆ 영화 '군함도' '인질' 등 많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해서 이름을 알렸어요. 출연했던 작품들 가운데 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역할은 무엇인가요?

◇  애착에 가는 작품은 정말 많아요. 그중에서도 꼽는다면 아무래도 영화 '군함도'가 아닐까 해요. 촬영 당시 엄청 살을 빼고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였는지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요. 그 덕분에 제가 맡았던 (주인공에게 열쇠를 만들어주는) '쇳대쟁이' 역할이 더 빛을 발한 것 같고요.  그 외에도 최근 작인 영화 '인질'과 '계단 깨기', 곧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 2'에서의 까불이 역할, 그리고 지금 촬영하고 있는 '탄생'도 애착이 가는 작품이에요.

 

◆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연기할 때 말하는 부분, 즉 '대사를 칠' 때 연기톤이 아니라 진짜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볼 때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이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되게 진짜 감정을 실어 말하는구나' '저 사람은 연기자가 아니라 바로 저 캐릭터다'라고 느낄 만큼요. 저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연기하는 편이에요.

 

◆ 연기하면서 유난히 어려웠던 역활이 있었나요?

◇ '계단 깨기'를 찍으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계속 휠체어를 타야 했으니까요. 동시에 '만약 내가 장애인이라면 내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표현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감독님은 그냥 '가볍게 해라' '편하게 해라'라고 주문하셨지만, 저는 촬영을 하면서도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내가 휠체어에 앉아 있다면, 내가 휠체어를 타고 밖으로 나간다면 나의 행동과 말이 지금의 나와 조금 다르지 않을까?'라고 진중하게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은 오히려 "좀 웃겨라, 진지한 영화가 아니라 코믹이다"라고 하셨죠. 제가 그런 걸로 어려움을 느끼니까 다행히 감독님이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셔서 작품이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어요.


◆ 연기 외에 관심이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 요즘에는 촬영하고 영상을 편집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글도 쓰고 혼자서 편집작업도 하고 있어요. 저만의 취미생활이나 저희집 아이들을 촬영해서 영상을 편집하는 일이 할수록 재미가 있고 관심도 높아지더라고요.

강덕중 배우가 인터뷰를 끝내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유선우 사진기자

◆ 앞으로 어떤 연기자, 더 나아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 오랫동안 연기자로 일하면서 좋은 역할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강덕중이라는 사람은 배우이자 인간으로서 진심을 다해서 살았구나' '진정성 있고 진실하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했구나'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제가 살면서 저지른 잘못과 실수가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 자신만의 재능이나 꿈을 찾지 못한 학생이나 청년들에게 응원 한마디 해주세요. 

◇ 굳이 지금 공부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현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면 되는 거니까요. 나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분명 그것에 대한 공부는 하기 마련이거든요. 내가 즐겁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런 후에 그 일에 관련되어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그때는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더 행복한 인생을 누리기 위한 공부가 되니까요. 


배우 강덕중이 촬영 중인 영화 '탄생'(박흥식 감독)은 바다와 육지를 종횡무진 누비고,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올해 말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강덕중이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또 그의 말대로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응원하다. 

 

*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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