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전국 17개 지역서 시행
정부,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전국 17개 지역서 시행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2.03.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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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만명 대상 조사…앞선 조사서 빠진 소아·청소년도 포함
 28일 오전 9시경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마련된 선별검사소. 평소에 비해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질병관리청은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력을 파악할 수 있는 '항체 양성률'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소아·청소년까지 대상자에 포함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항체양성률이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가 몸 안에 생성된 비율로,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는 것은 코로나19바이러스에 감염됐었다는 뜻이다. 항체양성률 조사가 중요한 이유는 지역사회 감염 규모와 면역력 확보 비율 등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항체양성률 조사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이나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시행해 왔지만, 이번에는 모든 지역과 연령층이 포함되도록 표본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30일 백브리핑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질병청은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를 확대하기로 협의했다"며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시행하고, 기존 조사 대상에서 빠졌던 소아·청소년까지 포함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어 "조사 시기와 조사 대상에 대한 보상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내 자연 감염자의 규모를 파악해 코로나19 유행 위험을 미리 평가하고 백신 접종 등 방역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항체 양성률 조사를 진행해 왔다.

다만 각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나 육군 입영 장정, 헌혈자 등에서 얻은 검체로 시행돼 조사 지역과 연령층이 고르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가장 최근에 한 조사가 작년 11∼12월에 이루어진 것으로 지금의 오미크론 변이 유행 상황은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인수위는 방역당국에 대규모 항체조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당국이 이를 수용해 조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 오미크론 시대는 예전보다 더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그래서 정부에서 1만 명 규모의 항체 양성률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앞서 작년 11∼12월 헌혈자 9,89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 양성률이 1.2%, 작년 7∼10월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482명 중 백신접종자 1,1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항체 양성률이 0.54%로 조사됐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 이후에는 감염자가 급증한 만큼 앞으로 진행할 조사에서는 항체 양성률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2021년 2년간 확진자는 총 63만821명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세 달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총 1,214만 4,135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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