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혁명 200주년 기념 전시 '영혼을 수놓은 초상-그리스의 의복'
그리스혁명 200주년 기념 전시 '영혼을 수놓은 초상-그리스의 의복'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2.04.08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년 전 그리스인의 옷에 새겨진 굳은 의지 …"시공간을 초월한 영혼의 초상 그 자체"

 

'영혼을 수놓은 초상 - 그리스의 의복'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KF갤러리. ⓒ 남하경 기자
'영혼을 수놓은 초상 - 그리스의 의복'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KF갤러리. ⓒ 남하경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3월 말, 서울 중구 KF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영혼을 수놓은 초상 – 그리스의 의복' 전시회를 찾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주한그리스대사관이 주최하고, 그리스국립역사박물관과 아테네 쿠르드 갤러리가 협력한 이 전시회는 지난해, 그리스혁명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리스 국립역사박물관이 반겔리스 키리스(Vangelis Kyris)와 아나톨리 게오르기에프(Anatoli Georgiev)라는 작가에게 의뢰한 기념비적인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

19세기 그리스 여성의 우아함을 볼 수 있는 '사이프러스 전통의복'. ⓒ 남하경 기자
19세기 그리스 여성의 우아함을 볼 수 있는 '사이프러스 전통의복'. ⓒ 남하경 기자

18~19세기에 주변 나라로부터 침략당했던 그리스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유를 위해 싸웠다. 그 당시 그리스 사람들이 입었던 옷들은 오랫동안 그리스 국립역사박물관에 있었다가 두 작가에게 위탁되었다. 그리고 키리스는 초상 사진으로 그리스 혁명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하고, 게오르기에프는 사진 위에 금속, 견사, 면사를 사용한 자수를 덧입혀 강인한 그리스인들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어두운 실내 안에서 최소한의 조명으로 비치는 작품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치 사진 속의 옛날 그리스 사람들이 지금도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오아니스 마크리야니스 장군의 전통의복'.  모든 사진 속 의상에는 실제 자수가 새겨져 있다. ⓒ 남하경 기자
'이오아니스 마크리야니스 장군의 전통의복'. 모든 사진 속 의상에는 실제 자수가 새겨져 있다. ⓒ 남하경 기자

주최 측은 "3차원을 2차원에 담는 사진이라는 매체, 2차원에 3차원의 공간감을 부여하는 자수라는 예술 형식의 조합을 통해 탄생한 작품 속 인물이 바라보는 시선은, 보는 이들의 영혼 깊은 곳을 꿰뚫는 시공간을 초월한 영혼의 초상 그 자체"라고 설명하고 있다.

관람을 끝낸 뒤 우리나라의 전통 옷인 한복이 생각났고, 우리 옷의 아름다움도 특별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알린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혼을 수놓은 초상 – 그리스의 의복' 전시회는 6월3일까지 열린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쉰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물품보관함이 전시회에 들어서면 마련되어 있다.

 

* 현재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 및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