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 국립오페라단,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
[공연장에서 만나는 클래식] 국립오페라단,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2.04.19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르디가 만든 역사극 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이 만든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 ⓒ 송창진기자
국립오페라단이 만든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 ⓒ 국립오페라단

[휴먼에이드포스트] 국립오페라단은 창단 6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를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했다. 

〈아틸라〉는 베르디가 남긴 26편의 작품 중 아홉 번째 오페라로, 1846년 3월 베네치아의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아틸라〉는 유럽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앙아시아 유목민 훈족의 왕 아틸라가 로마제국을 침공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베르디는 훈족의 장군 아틸라와 로마의 장군 에치오, 영주의 딸 오다벨라와 기사 포레스토 사이에서 일어나는 복수와 배신 등 비극을 그려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훈족의 장군 아틸라와 로마 장군 에치오의 2중창 '동방의 지도자여'다. 
바리톤과 베이스의 어우러짐이 매력적인 2중창으로 아틸라는 로마의 적장 에치오를 부른다. 에치오는 아틸라에게 "세계는 너에게 줄 터이니, 대신 이탈리아만은 나에게 맡겨달라”며 흥정한다. 
그러나 아틸라는 이 제의를 거절하고, 두 사람은 이어 서로가 적임을 확인하며 후반부인 카발레타 ‘자만심에 넘치는 당신’을 부른다. 이 2중창에 나타나는 에치오의 흥정은 베르디의 다른 작품 〈나부코〉, 〈제1차 십자군의 롬바르디아인〉의 성공처럼 이탈리아 국민들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오페라 '아틸라' 커튼콜. ⓒ 송창진기자
오페라 '아틸라' 커튼콜. ⓒ 송창진 기자

이번 공연에서는 △베이스 박준혁 △바리톤 이승왕 △소프라노 이윤정 △테너 정의근 등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지휘자 발레리오 갈리가 이끄는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전 코리안 심포니)와 국립합창단의 화려한 합창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매혹시켰다. 

오페라 〈아틸라〉에 이어 국립오페라단이 5월에 공연하는 시칠리아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베르디의 두 번째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도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