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부모들의 애끓는 호소…"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 죽음의 행렬 멈춰달라"
발달장애 부모들의 애끓는 호소…"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 죽음의 행렬 멈춰달라"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2.04.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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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지원체계 마련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 들어가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 선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휴먼에이드포스트]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20일 오전 10시에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는 선포 결의대회를 갖고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보모연대'는 결의대회에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발달장애인 지원체계와 관련해 인수위 측의 책임 있는 답변이 올 때까지 오늘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술 부모연대 회장은 "발달장애인 부모와 그 자녀는 여전히 죽어 나가고 있는데 인수위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뿐"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낮 대인 서비스, 밤 주거 서비스는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진보·보수가 나뉘는 정책도 아니다. 인수위는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김유선 부모연대 광주지부장은 "얼마나 더 많은 발달장애인 가족이 처참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해야 관심을 두겠느냐"며 "부모가 기쁨으로 낳은 자식들이 이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번 정부에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정근 부모연대 부회장도 "인수위가 어떤 답도 주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시간 속에 발달장애 가족들은 죽어가고 있다"며 "삭발만으로 될 문제가 아니라 단식까지 나서는 이 처절한 현실을 인수위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면담 요청에 응해달라"고 했다.

단체는 △낮 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 개편 및 확대 △지원주택 도입 및 주거지원 인력 배치 △공공의료 지원체계 구축 등을 요구하고,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계획을 인수위가 국정과제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모연대 윤종술 회장, 탁미선 부회장, 김수정 서울지부장, 조영실 인천지부장 등 4명은 이날부터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역사 지하 2층 농성장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농성을 진행한다. 

아울러 21일부터 단식농성을 멈출 때까지 매일 오전 11시에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매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각 지역에서는 단식농성 동안 ‘24시간 릴레이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모연대는 전날에도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장애 당사자와 부모 등 556명이 삭발에 동참했다.

부모연대는 결의문에서 "죽기 위해서 단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함께 살기 위해서 단식을 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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