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 역을 맡은 배우 박은빈을 지난 22일 만났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서 벌이는 생존기를 다룬 이야기다. 아역 모델출신 배우 박은빈 씨는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며 사랑을 받아왔다. 다음은 박은빈 씨와의 일문일답.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출연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 일단은 대본을 보고 '이런 작품이 나오는구나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 캐릭터를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만일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해야 하고 또 이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우영우라는 인물이 제가 꼭 필요하다면 잘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그런 저를 믿어주셨던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보답의 마음이 좀 컸습니다. 그래서 믿어주신 만큼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개인적인 포부를 갖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우영우가 자기 소개를 하는 장면이 독특하면서 재밌어요. 어떻게 이런 장면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요.
◇ 우영우 자기 소개는 영우만의 루틴으로 계속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을 하는데 제가 하면서 느꼈던 점은, 영우가 극 초반에 굉장히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왜냐하면 낯선 공간, 낯선 장소, 낯선 인물들과 맞닥뜨리면서 시작을 하잖아요. 그래서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면 점차적으로 변호사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제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서 신나는 영우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정규직 변호사가 되었다고 얘기할 때는 가장 뿌듯하고 기쁘게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 이 드라마 속 명장면 명대사를 꼽으라면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외뿔고래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과 영우가 아버지한테 "오롯이 좌절하고 싶다"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영우가 아버지의 보호가 필요하거나 비장애인의 도움이 필요한 그런 사람이 아니라 혼자만의 힘을 믿고 항상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한테 낯설고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언제나 내가 해보겠다라고 결심하는 영우의 모습을 통해서 저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배우는 암기를 많이 해야 되는 직업이잖아요. 특별한 암기 비법이 있나요?
◇ 이번에 많은 양의 대사를 외우면서 조금 습관이 생기긴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매일매일 외워야 되는 게 많아 걱정이 되고 그랬는데 점점 외우는 데에도 요령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그냥 대본을 보고 속으로 외웠다면, 이번에는 대사들을 끊어 읽기가 되게 중요했었거든요. 그냥 얘기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뜻을 전달해 드리려면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말하는게 중요했기 때문에 그래서 시험 보는 마음으로 여러 번 A4 용지에다가 대사를 적으면서 끊어 읽기를 통해서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서술형 시험을 준비하고 서술형 답안을 채점해 나가는 그런 나날을 보냈었던 것 같아요.
◆ 요즘 재회 작품도 많이 하잖아요. 호흡을 맞춘 배우 중에 다시 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지요?
◇ 재회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못 만나 본 배우 분들이 너무 많아서 이번에 제가 또 좋았던 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 많은 분들이 출연하셨고, 제가 이렇게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게 항상 새로운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많은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 평소 쉴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 쉴 때 저는 좀 비워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 종영 소감도 부탁드릴게요.
◇ 이 세상에 외뿔고래들에게 너무 예쁜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고요. 우영우라는 사람의 세계를 함께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고 또 이제 배우 박은빈에게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저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봐주신 분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