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감독 "상업적 성공하려는 영화라면 '크리스마스 캐럴'은 없었다"
김성수 감독 "상업적 성공하려는 영화라면 '크리스마스 캐럴'은 없었다"
  • 김민진, 정민재 기자
  • 승인 2022.12.0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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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신작 '크리스마스 캐럴' 감독의 한 마디 "주월우를 기억해라!"
김성수 감독 ⓒ 김민진 기자
김성수 감독 ⓒ 김민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6일,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의 김성수 감독과 인터뷰를 했다. 김 감독은 영화 <야수>, <무명인>, OCN 인기 시리즈 <구해줘>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작품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에게 새로 만든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을 어떤 이유로 만들었는지, 여태껏 영화를 만들면서 힘들거나 보람된 점은 없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 먼저 감독님께서는 언제 데뷔를 하셨나요?
◇ 제가 2005년도에 데뷔를 했습니다. 27년 정도 됐네요.

◆ <크리스마스 캐럴> 영화는 어떤 이유로 만드셨는지 궁금 합니다.
◇ 제작사에서 주원규 작가님의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소설을 저한테 추천을 해줬어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처음에 소설을 읽고 나서 제가 마음이 너무 불편했어요. 이건 도저히 못 만들 것 같다고 계속 생각을 했었어요. 생각을 하는 도중에 박진영씨가 맡은 일우, 월우가 떠오르는 거예요. 하나의 역할은 자신을 분노를 통제를 못하는 역할이고, 또 하나의 역할은 웃고는 있지만 뭔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하고 있었어요. 이 두 가지의 역할이 머리 속에 남아 있었어요.

◆ 여태껏 감독님이 만드셨던 영화들이 외국에서 인기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때 당시 기분은 어떻셨는지 궁금합니다.
◇ 제 기억으로는 인기가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최근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예전과 현재 만든 작품하고 차이가 뭔지'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받았어요. 사실 예전에 했던 작품하고 지금하고 있는 작품의 결정적인 차이는 '상업 영화'였어요. 대중을 위한 영화였고, 상업적으로 성공하려고 하는 영화라면 이번 <크리스마스 캐럴>은 목적이 없었어요.

김성수 감독과 기념촬영 ⓒ 휴먼에이드포스트
김성수 감독과 기념촬영 ⓒ 휴먼에이드포스트

◆ 여태껏 영화를 만드시면서 힘드시거나 보람된 점은 있었나요?
◇ 전체 영화를 만들기에는 늘 어려워요. 힘들고... 영화라는 게 큰 돈을 가지고 하는 작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감독들이나 아티스트 분들은 자기 일을 하고 싶은데, 자본이 필요한 일이다 보니까 자기 일을 할 수가 없죠. 그렇다 보니까 남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고, 어렸을 때 꿈은 내가 영화감독이 되었을 때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시작을 했지만 사실 너무 큰 돈이 들어가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기보다는 당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드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래서 인기도 얻고 돈도 벌고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허전함이 있죠.

◆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난 후 어떤 생각을 했으면 좋을까요?
◇ 저는 "주월우를 기억해라!"라는 생각을 했으면 해요. 인터뷰 전에 기자 시사회를 하거나 다른 오피셜 자리에서 얘기를 할 때는 사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할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런 영화들이 선입견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어? 이 영화 되게 불편하고 어둡다"라고 얘기를 해버리면, 안 보러 올 것 같고... 요즘처럼 비싼 돈을 내고 극장에 오는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들를 하고 싶었지만, 기자들 앞에서 못 하는 이유가 있었죠. 이미 개봉한다고 홍보까지 했는데 뭘 못하겠어요. 이제와서 편하게 얘기를 하자면 그냥 명확했어요. '주월우를 기억해라!'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예요.

◆ 앞으로 영화를 어떤 마음으로 찍으실 건가요?
◇ 제가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는데, 작품들 속에 장르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근데 제가 딱히 어떤 특별한 장르의 영화를 하고 싶다 그런 건 없어요. 언젠가는 코미디를 할 수도 있고 멜로도 할 수 있겠죠? '우영우' 같은 얘기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저를 돌이켜 봤을 때 관심이 가는 것은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 김민진 기자 : 사회에 활동하는 장애인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 한 마디가 있으신가요? 

◇ 저는 장애인분들이 아티스트든 사회에 활동하시는 게 너무 좋아요. (웃음) 그리고 만약에 제 영화에서 배우로 출연 요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같이 작업하고 싶어요. 영화(크리스마스 캐럴)에서 마지막에, 정민재 기자님이 플로리스트 역할로 출연하신 기사를 닮고 싶어한, 월우가 가지 못했던 꿈을 일우가 보는 장면이 있어요. 사회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처럼 희망적이고 편견을 깨는 좋은 모습이 있다면, 주월우 같이 어두운 모습도 있어요. 장애의 문제를 떠나서 환경에서든 교육이든 조금만 관심을 가져줬다면, 약한 사람이 대우 받고 보호를 받았다면,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생각이 있어요. 열심히 활동하고 일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좋아요. 

한편, 이번 인터뷰는 김성수 감독이 기자들에게 "열심히 활동하고 일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좋다"는 격려의 말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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