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교 화가 "여러 방법으로 표현한다면, 소통 되지 않을까"
정은교 화가 "여러 방법으로 표현한다면, 소통 되지 않을까"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02.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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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라인드 장애 예술인 전시회 '검은색 사랑'... 시각·지체·발달장애 예술가들의 그림전시
'검은색 사랑' 전시입구 ⓒ 김민진 기자
'검은색 사랑' 전시입구 ⓒ 김민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20일 서울시 구로구 구로구민회관에 있는 갤러리 구루지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에이블라인드 장애 예술인 전시회 '검은색 사랑'을 보았다. 

그림자 모빌 ⓒ 김민진기자
그림자 모빌 ⓒ 김민진기자

이번 전시의 에이블라인드는 영어로 ABLIND로 '할 수 있는'의 'able'와 '시각장애인'의 'blind' 합성어다. 이번 전시 '검은색 사랑'은 사랑에 의해 필연적으로 형성되는 그림자를 뜻한다.

모델김종욱과 기념촬영 ⓒ 김민진기자
모델 김종욱과 기념 촬영 ⓒ휴먼에이드포스트

시각장애를 포함해, 지체장애, 발달장애 등 다양한 장애예술가를 포함해 스물한 명의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 안에서 각자만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이 전시의 포스터에 하트를 자세히 보면, 사람의 그림이 있다. 바로 지체장애인 모델 '김종욱'의 모습이다. 

또한 전시를 관람하면서 그림자 모빌, 그림자 프로필 촬영을 할 수도 있었다. 

그림앞에서 기념촬영한 정은교작가와 김민진기자 ⓒ 휴먼에이드포스트
그림앞에서 기념촬영한 정은교 작가와 김민진 기자 ⓒ 휴먼에이드포스트

그리고 작가들 가운데 'fly high', 'Love Dots' 작품을 전시한 시각장애 화가인 정은교 작가와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먼저 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fly high 작품은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면서 "앞이 보이지 않아서 붓으로 그릴 수가 없는데, 뽁뽁이(포장용에어캡)를 이용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작품에 대해서는 "'Love Dots' 작품은 시계를 표현했다"면서 "시각 장애인이 만져서 알 수 있고, 비장애인들이 보면서 알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재료는) 신문지를 이용했는데, 이유는 신문을 통해서 얻었던 세대라서 시간을 신문으로 표현, 관계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면서 "콜라주 기법에 시계 줄은 격자로 엮어서 우리가 서로 어우러지고 (하는) 이런 관계들을 좀 재밌게 표현을 해봤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정 작가는 이번 전시회 참여한 소감으로 "어느 중증 시각장애인이 '같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제안으로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전시를 했었다"면서 "이번 에이블라인드 장애 예술인 전시회를 기회로 앞으로 많은 걸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에 (전시회에 참여한) 사람들한테서 다른 감각을 이용해서도 작품을 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다양하고) 붓으로만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라는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작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을 한다면, 어떻게 소통이 되지 않을까"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전시회 참여) 소감은 '사랑은 품에 안고, 담고 그리고 말 걸고, 이런 것들을 (여러분들도)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열리며,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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