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 안 사람이 죽으면, 시신 밖으로 들어내는 '서소문'에 가다
도성 안 사람이 죽으면, 시신 밖으로 들어내는 '서소문'에 가다
  • 김민진 기자
  • 승인 2023.03.17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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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 한국 천주교 첫 세례자인 이승훈이 순교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 성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현양탑ⓒ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현양탑 ⓒ 김민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시 칠패로에 위치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 지난 14일 방문했다. 

조선시대에 소의문이라고도 불리었던 서소문은 남대문과 서대문 사이에 있었던 간문(사이문)이었다. 서소문은 도성 안의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밖으로 들어내는 문 즉, 시구문(屍軀門)이기도 하였다. 

두께우물 ⓒ 김민진기자
두께우물 ⓒ 김민진기자

또한 이곳은 망나니(죄를 지은 사람을 처형하는 사람)가 사형을 마치고 칼을 씻는 두께우물터가 있다. 조선시대 서소문은 '예기'의 가르침에 따라 사직단 서쪽에 공식 사형 집행장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조선의 신분제 사회에 맞서 하느님 앞에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사랑할 존재임을 증거한 순교자의 터가 된 것이다.

신유박해 때 한국 천주교회 첫 세례자인 이승훈, 명례방 회장이었던 정약종, 그리고 그의 장남 정철상 등이 순교하였다. 또 한국 최초의 신학생 중 한 명.인 최방제의 형인 최형, 사제 김대건의 아버지 김제준도 이 성지에서 순교했다. 

그러다가 이곳은 2018년 9월 아시아 최초의 교황청 승인국제 순례지로 거듭난 장소이기도 하다. 

도마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당하기 전에 쓴 경천 ⓒ 김민진기자
도마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당하기 전에 쓴 경천 ⓒ 김민진기자

또한 도마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당하기 전에 쓴 남을 공경하는 의미를 담은 '경천' 단어를 쓴 것과 '단지'가 찍혀 있다.

故 유영교 작가의 '구도' 특별전시를 하고 있는 중 ⓒ 김민진기자
故 유영교 작가의 '구도' 특별전시를 하고 있는 중 ⓒ 김민진기자

현재 이곳에서는 고(故) 유영교 작가의 '구도' 특별전시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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