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공장과 밀가루공장이었던 곳이 공원으로 변했어요
맥주공장과 밀가루공장이었던 곳이 공원으로 변했어요
  • 정민재 기자
  • 승인 2023.03.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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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 서울미래유산 만나볼 수 있는 영등포공원
서울 영등포 공원입구. ⓒ 정민재 기자
서울 영등포 공원입구. ⓒ 정민재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서울 영등포공원에는 숨어 있는 '서울미래유산'이 있다. 바로 ‘OB맥주 담금 솥'이다. 커다란 구리 빛의 담금 솥은 맥주 제조의 첫 과정인 맥아와 홉을 끓이는 데 사용하는 대형 솥이다. 담금 솥이 있는 이 장소는 1933년부터 맥주를 생산한 우리나라 최대 맥주회사인 ‘OB맥주 주식회사의 공장터’였다. 지난 17일 영등포공원에 있는 서울미래유산을 보러 다녀왔다. 

영등포공원 OB맥주 담금 솥. ⓒ 정민재 기자
영등포공원 OB맥주 담금 솥. ⓒ 정민재 기자

OB맥주 공장이 1991년 이천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는 이곳을 영등포공원으로 바뀌었다. 당시 구 오비맥주 공장과 인근 집들, 도로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자료도 있다.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를 지나면 커다란 분수대가 나오는데, 바로 옆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 시설인 ‘맥아더 사령관 한강방어선 시찰지’다. 북한군의 남침 직후 맥아더 사령관이 미군의 참전 결정에 앞서 한강방어선 전황을 확인하기 위해 시찰한 장소다.

음악 분수대 바로 옆에 ‘맥아더 사령관 한강방어선 시찰지’가 있다. ⓒ 서울시 제공
음악 분수대 바로 옆에 ‘맥아더 사령관 한강방어선 시찰지’가 있다. ⓒ 서울시 제공

영등포역 고가 초입에는 옛 '대선제분주식회사 영등포공장'을 만날 수 있다. 일본의 일청제분이 1936년에 영등포에 조선제분 공장을 세운 곳으로, 1937년 3월부터 물건을 생산했다. 이후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부지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80여 년 된 거대한 원통형 건축물이 상징으로 남아 있던 대세제분 폐공장은 이제 밀가루 대신 문화를 생산하는 문화공장 ‘프로보크서울’로 바뀌었다. 100m 길이의 목조 창고와 23개의 대형 사일로(곡물 저장창고) 공장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2019년에는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2호로 결정되었다.

옛 오비맥주 공장에 대한 소개를 볼수 있다. ⓒ 정민재 기자
옛 오비맥주 공장에 대한 소개를 볼수 있다. ⓒ 정민재 기자

* 현재 정민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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